올해 노벨문학상 프랑스 소설가 르클레지오

2008-10-10     뉴스관리자

2008년 노벨 문학상은 프랑스 소설가 장마리 귀스타브 르클레지오(68)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9일 "르클레지오가 인간성 탐구, 관능적 환희, 시적 모험, 새로운 출발의 작가"라고 평가하며 수상 사실을 발표했다.

한림원은 르클레지오가 작품활동 초기부터 생태학적인 작가로 두각을 나타냈다면서 대표작으로 '사랑하는 대지', '도피의 서(書)', '전쟁', '거인들' 등을 꼽았다.

한림원은 특히 소설 '사막'에는 이민을 원치않았던 "이민자들의 눈에 비친 북아프리카 사막의 잃어버린 문화가 잘 그려져 있다"고 평가했다.

프랑스인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것은 2000년 중국 출신으로 프랑스로 망명한 가오싱젠(高行健) 이후 8년만이다.

올해 노벨문학상은 특히 노벨문학상 심사위원 중 한 명인 호레이스 엥달이 미국 문학을 비판한 것이 논란이 되면서 수상자가 미국인일지 유럽인일지에 관심이 모아졌었다.

미국은 1993년 토니 모리슨 이후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엥달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르클레지오는 프랑스인이지만 '세계 시민'이자 방랑자(nomad)"라면서 "그의 작품은 세계적 성격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조서', '사막' 등의 작품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르클레지오는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했고 대학에서 강의도 한 '지한파' 작가다.

1940년 프랑스 남부 니스에서 영국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르클레지오는 니스대학과 영국 브리스톨 대학에서 공부했다.

여덟 살이 되던 해 그는 아버지가 군의관으로 근무하던 나이지리아로 건너가 그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아프리카와 멕시코, 파나마 등에서 지낸 경험은 그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작품에도 큰 영향을 줬다.멕시코와 파나마에서 인디언들과 함께 지낸 그는 "삶과 예술에 대한 생각, 다른 사람과 지내는 방식, 걷고 먹고 자고 사랑하고 꿈꾸는 방식까지 바꿔놓은 경험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23살때인 1963년 첫 소설 '조서'를 발표, '르노도 상'을 수상하며 프랑스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가로 떠올랐다.

1994년에는 리르지(誌)에 의해 '살아있는 가장 위대한 프랑스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르클레지오는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1천만크로네(142만달러)의 상금을 받는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