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환율 폭등 초비상..해외상품 가격 인상

2008-10-12     뉴스관리자

여행업계가 환율 폭등에 견디다 못해 이달 말부터 해외여행 상품 가격을 일제히 올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대형 여행사들은 환율 급등세로 경영 압박이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이달 말부터 출발하는 해외여행 상품에 대해 환율 인상분만큼 가격을 추가로 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오는 23일 출발하는 여행상품부터 동남아는 5만원, 중국과 일본은 10만원 정도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이미 이들 여행사는 각 여행사 대리점, 예약 고객들에게 공지를 통해 환율 급변으로 해외여행 상품에 대해 추가 가격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고객 이탈 방지에 고심하고 있다.

   이들 여행사는 환율 변동분만큼 해외여행 상품 가격을 올리는 근거로 '국외 여행 표준약관'을 들고 있다.

   이 약관은 국외여행을 함에 있어 여행상품에 적용된 외화환율이 계약체결 시보다 2% 이상 증감한 경우 당사 또는 여행자는 그 증감된 금액 범위내에서 여행 요금의 증감을 상대방에게 청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여행업계는 환율이 2%가 아닌 최근 며칠 동안 10% 이상 급등해 약관 규정상 해외여행 출발 15일 전에 여행객에게 통보하고 일정 부분 증액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하나투어는 최근 홈페이지 등에 이달 말부터 요금을 인상한다는 공고문을 게재했다.

   하나투어의 요금 인상 대상은 오는 23일 이후 출발하는 모든 상품 예약 고객들로 원래 환율이 달러당 1천50원으로 책정됐지만 최근 환율 폭등으로 1천320원을 적용키로 했다. 11월도 기준 환율을 1천100원대로 잡아놓고 있어 11월 상품가도 유류할증료 인하에도 불구하고 오를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하나투어는 최근 환율 급등에 대한 보완책으로 상품 광고 시 해당 상품에 기준 환율을 명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단체 여행상품을 대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하나투어측은 "그동안 국제항공운송협회의 환율 인상 발표에 따라 이를 적용해 상품 가격에 변동 금액을 추가했으나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환율을 감당하는데 한계에 이르러 어쩔 수 없이 상품가 인상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모두투어도 최근 환율 때문에 해외 여행 상품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공지를 띄웠다. 모두투어는 10월과 11월 상품의 기준 환율을 달러당 1천100원에 책정했는데 최근 상황을 반영해 오는 24일부터 출발하는 상품에 대해 1천350의 환율을 적용하기로 하고 고객들에게 알리고 있다.

   또한 모두투어는 여행상품을 팔 때 일정표에 기준 환율을 알려 상품 가격 인상으로 괜한 불필요한 의심을 사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다.
한편 이들 대형 여행사가 해외 여행 상품가 인상에 나섬에 따라 최근 도산 위기에 몰린 중소 여행사들도 인상 행렬에 동참할 것으로 보여, 가뜩이나 지갑이 얇아진 내국인들의 해외 여행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