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무전기 수천대 한달만에 모두 고장

2008-10-13     뉴스관리자
서울경찰청이 4년 전 납품받은 무전기 수천대를 한 달만에 기기 이상으로 반품한 사실이 드러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장제원(한나라당) 의원이 서울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아 13일 공개한 `서울경찰청 통합지휘무선통신망 도입현황'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청은 2004년 9월 새 무전기 5천8대를 납품받았다.

정부의 통합지휘무선통신망(TRS TETRA) 구축 사업에 따라 구입한 이 단말기는 두 달 동안의 시운전 과정에서 통화권 이탈, 송수신 장애, 통화중 울림현상 등의 문제가 나타나 전체 5008대 중 3000대는 교체하고 나머지 2008대는 부품 교체 후 보완납품됐다고 장 의원은 전했다.

장 의원 측이 입수한 당시 감리보고서에는 "인수시험 중 단말기 일부기능, 이어폰 기능, 음량 등에서 다소 동작이 사용자에게 불편했다"라는 문구가 들어있다.

또 이 계약의 규격서에는 "최종 인수시험 결과 시스템 개통이 불가능하거나 계약조건을 이행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될 경우 납품 장비를 철거 및 회수해야 하며 그 비용은 계약자 부담으로 한다"고 명시돼 있음에도 경찰은 단말기 교환 신청 외에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장 의원은 지적했다.

장 의원은 "엄청난 예산이 들어갔음에도 한 달만에 단말기 전량이 고장나고 이 중 2008대는 수리를 받는 정도로 일을 무마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당시 계약상의 특혜 의혹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