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무계] "식당서 상한 음식 먹고 쓰러져 119행"
"식당에서 상한 음식을 먹고 쓰러져 식중독이라는 진단을 받고 지금껏 고생하고 있네요!"
경기도 수원의 김모씨는 지난 8월23일 오후 1시30분경 친구 2명과 집근처 유명 프랜차이즈 두부 전문점 '두부XX'을 찾아 '항정살 쌈밥정식'을 주문했다.
미리 차려져 있던 반찬 중에 버섯이 맛있어서 한 접시를 먹은 뒤 다시 한 접시를 더 부탁했다. 조기 2마리도 반찬으로 나왔는데 "싱싱하지 않다"면서도 '구웠으니까 괜찮겠지'라는 생각에 별 의심 없이 먹었다. 친구들은 맛만 보고 거의 먹지 않았다.
잠시 후 김씨는 술에 취한 것처럼 답답하고 구역질이 나서 화장실에 갔지만 토하지는 못했다. 고기 2점을 더 먹은 뒤 다시 화장실에 갔지만 역시 헛구역질만 했다.
버섯을 같이 먹었던 친구 한명도 "음식이 안 넘어가고 답답하다"며 "그만 먹고 가자"고 해서 고기를 다 먹지도 못하고 음식점을 나왔다.
김씨의 상태는 더욱 안 좋아져 빙빙 돌고 울렁거리면서 식은땀이 쏟아지기 시작해 몇 발짝 걷다가 주저앉고 말았다.
놀란 친구가 식당 앞 약국에 뛰어가 약을 사왔지만, 증상은 더욱 심해져 다시 길에 쓰러졌다.
결국 119 구급차를 불러 응급실로 실려 갔고 식중독으로 입원해 10일 동안 치료를 받았다.
퇴원하는 날 음식점을 방문해 따지니 "그런 사람 다 치료해주면 식당 할 사람 어디 있냐"며 점주는 오히려 당당하게 나왔다.
김씨는 "식성이 좋고 건강해서 탈난 적이 없었는데 식중독에 걸린 뒤로 음식을 먹으면 설사를 하고 속이 좋지 않다. 현재도 가려움증 때문에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입원 시에는 식당에 얘기할 생각도 못하고 있다가 음식 재탕에 관한 방송을 보고 저래서 그랬나하는 끔찍한 생각이 들어 뒤늦게 찾아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당시 다른 분을 통해서라도 연락해 왔으면 음식을 확인해볼 수 있지만 보름이나 지나 찾아왔다. CCTV 보관기간도 일주일이고 현금으로 결제했다고 해서 우리 음식점에서 먹었다는 사실조차 확인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식중독에 걸렸다면 다른 분들도 문제가 생겼어야하는데 그런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24시간 영업하기 때문에 음식에 재고도 없고 깔끔하게 영업한다. 조기도 30분 간격으로 구워서 바로 나가기 때문에 오래 놔둘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