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주택 펀드 폭락, 내집마련의 꿈도 풀썩
내 집이나 아이들 교육비 마련을 위해 장기주택펀드와 어린이펀드에 가입한 서민들이 올해 원금의 30% 이상을 까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학용(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10일 기준으로 29개 내집마련장기주택 주식형펀드의 최근 1년간 평균 수익률이 -33.76%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펀드(15개)도 최근 1년간 평균 33.65%의 손실을 내고 있다.
장기주택펀드 중에는 '삼성장기주택마련대표주식종류형자1_C1'펀드의 수익률이 -39.32%로 저조했으며 '미래에셋차이나업종대표장기주택마련주식형자C-C'펀드(-34.62%), '하나UBS장기주택마련주식1ClassC'펀드(-34.48%) 등의 순으로 부진했다.
어린이펀드의 경우 '미래에셋우리아이친디아업종대표주식형자1자(C-C)'펀드의 1년 수익률이 -49.59%로, 이 펀드는 원금의 절반가량 사라졌다.
'우리쥬니어네이버적립주식1'펀드(-37.07%), '농협CA아이사랑적립주식1'펀드(-36.65%), 'KB캥거루적립식주식'펀드(-36.23%) 등의 펀드는 원금의 40% 정도 증발됐다.
전세의 서러움을 떨쳐버리기 위해 한푼 두푼 모은 돈으로 펀드에 가입했다가 내 집 마련의 꿈이 좌절된 것이다.
서민들이 땀 흘려 번 돈을 펀드에서 상당 부분 날린 사이에 자산운용업계는 거액을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2006년부터 최근까지 2년8개월 간 장기주택펀드와 어린이펀드 투자자들이 운용사, 판매사, 사무관리사 등의 기관에 펀드 운용·판매·관리 명목으로 낸 수수료는 총 615억원에 이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장기적으로 내 집과 자녀 교육비를 마련하겠다는 당초 목표를 뒤로하고 원금 일부라도 건지려고 환매에 나선 투자자들이 부쩍 늘었다. 2006년 이후 장기주택펀드와 어린이펀드에선 총 1조 원 이상의 자금이 환매 된 것.
신 의원은 "서민의 꿈이 담긴 장기주택펀드와 어린이펀드는 손실액이 커지고 있어 대량 펀드 환매도 우려된다"며 "증시 안정과 건전한 투자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어린이펀드에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등의 펀드시장 안정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