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자동차 시장 내년 깜깜..대미 수출 직격탄 우려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자동차 시장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극심한 불황을 겪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국 업체들도 막대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14일 코트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 9월 26.6%의 폭락세를 기록한 가운데 주요 전문기관들은 올해와 내년의 자동차 판매에 대한 전망을 당초보다 낮게 수정했다.
J.D. 파워 앤드 어소시에이츠는 올해 미국 내 자동차 판매량을 당초 전망치인 1천420만대에서 1천360만대로 수정했으며 내년 전망치도 당초 1천430만대에서 1천320만대로 줄였다.
글로벌 인사이트는 올해 전망치를 1380만대로 수정했으며 2009년에는 이보다 더 낮은 1천350만대로 전망했다.
내년 전세계 자동차 판매량에 대한 전망에서도 당초 전망치보다 350만대 줄어든 7천만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글로벌 인사이트는 예상했다.
글로벌 인사이트는 현재의 미국 경제가 침체기며 앞으로 더 나빠질 가능성이 커 2006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적어도 2013년이 되어야 할 것으로 비관적인 전망을 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자동차 제조사들의 파산 위험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는 최근 GM의 유동성 문제에 대해 올해까지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내년에 자동차 산업에 대한 펀더멘털 악화가 심해지면 현금 유동성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한국 자동차 업체들 또한 미국의 자동차 시장 침체로 곤욕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금융 위기로 인해 미국 내 한국산 자동차 판매 급감 뿐 아니라 캐나다마저 미국으로 자동차 수출이 힘들어지자 한국으로부터 자동차 부품 주문량을 크게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코트라는 내년까지 캐나다 자동차 관련 업체가 수출 감소 및 구조조정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로인해 한국의 대 캐나다 자동차부품 수출 또한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시장에서도 현대.기아차의 9월 판매가 4만2천14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4%나 줄어드는 등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는 점도 한국 자동차 제조사들의 내년 사업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향후 북미 자동차 판매량 감소로 인한 빅3의 생산규모 축소 및 이에 따른 부품수요의 감소, 관련 기업들의 파산 등으로 우리나라 자동차 관련 기업들의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