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된 포스코, 단독입찰 '글쎄'
2008-10-14 이경환기자
단독으로 대우조선해양입찰에 나서기로 한 포스코의 입찰자격 부여 여부를 놓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포스코는 14일 오전 7시 부터 10시까지 긴급 이사회를 통해 "GS가 컨소시엄을 파기했지만 단독입찰 형태로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계속해서 추진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처럼 급작스럽게 입찰 참여 조건을 변경한 포스코 단독입찰을 두고 본입찰서를 제출한 한화, 현대중공업 등 인수 경쟁 기업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포스코가 GS와의 컨소시엄 파기만 두고 보더라도 입찰 절차를 훼손한데다 GS가 빠진 상태에서 포스코가 기존에 제출한 입찰제안서 그대로 수행하기도 어렵다는 것.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 날 "GS가 컨소시엄 파기한 것은 입찰 절차를 심각하게 훼손한 만큼 포스코는 입찰 자격을 상실한 것"이라며 "컨소시엄이 깨졌다고 해서 이번 입찰을 유찰시킬 명분은 없는 만큼 우려하는 결과가 나올 경우 법적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주장에는 법률 전문가들의 의견도 일치하고 있다.
한 M&A전문 변호사는 "경쟁을 전제로 한 공개입찰인 만큼 경쟁 상대방의 이익을 침해 할 가능성이 높은 결론은 주간사라고 해서 함부로 내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공적자금 회수를 목적으로 포스코를 어떤 식으로든 끌어 들이려 한다면 법적 분쟁이 생겼을 경우 승산이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산은은 이 날 포스코의 단독입찰을 허용할 지를 판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