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신부 도망 갔는 데 나홀로 혼인신고..무효"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했던 GS가 발을 빼고 산업은행이 포스코의 입찰참가 자격여부에 대한 결정을 미루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한화는 포스코에 입찰 기회가 주어질 경우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신부가 파혼을 선언하고 도망 간 상태에서 혼인신고를 했는 데 혼인 등록을 해 주는 꼴"이라며 공세를 퍼붓고 있다.
이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과연 신업은행이 포스코에 재도전 기회를 부여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스코는 GS의 컨소시엄 파기에도 불구하고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강행하기 위해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방침을 이날 긴급 이사회에서 결정, 이같은 입장을 산은측에 전달했다.
산업은행은 14일 포스코에 대한 입찰 자격 부여와 관련해 법률적 검토를 의뢰했으나 결과를 받지 못했다. 이르면 15일이나 16일에 결론을 낼 방침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이 포스코에게 유리한 결정을 내리면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논란도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한화그룹은 포스코에 입찰자격을 주거나 입찰 자체를 유찰시키면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와 현대중공업을 들러리로 내세워 자격을 상실한 포스코에게 특혜를 줬다고 보고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법률 검토를 한 결과 GS가 포스코와의 컨소시엄에서 탈퇴한 것은 입찰 절차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으로 판단됐다. 포스코는 입찰 자격을 명백하게 상실한 것으로 보며 따라서 GS가 빠진 포스코 컨소시엄에 입찰 자격을 부여할 수는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포스코-GS 컨소시엄이 깨졌다고 해서 이번 입찰을 유찰시킬 명분이 없다고 생각한다.만약 그렇게 한다면 '짜고 치는 고스톱' 비난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포스코-GS 컨소시엄 파기의 주 요인은 입찰 가격 차이 때문이다.
지난 13일 본입찰 제출 2-3시간전 에 최종 입찰가 조율 과정에서 높은 가격을 제시한 포스코와 낮은 가격을 부른 GS간 최대2조원 가량 차이가 나 파트너십이 결렬됐다.
임병용 GS 부사장은 "모든 조건에서는 합의했지만, 한 가지 인수가격 때문에 (포스코와) 결렬하게 됐다"고 밝혔다.
임 부사장은 "GS는 최근의 금리 상승과 장기 경제성장률 등을 감안해 합리적 인수가격을 정했다.솔직히 말해서 포스코보다 더 많이 (인수가격을) 적어낼 능력은 있지만, 내외부 환경변화 등 우리가 봤을 때 (포스코의 가격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봤다"고 말했다.
포스코 이동희 부사장도 이날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GS와 컨소시엄이 결렬된 점과 관련해 "GS는 좋은 파트너라고 생각하며 오로지 인수가격에 대한 의견차가 원인이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