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지존 누구? 신세계 마트 vs 롯데 백화점 한판승
신세계와 롯데 그룹이 각자의 강점 분야인 대형 마트와 백화점의 점포수를 늘리며 '유통 지존' 자리를 놓고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신세계는 종전 신세계백화점 미아점을 대형 마트로 업태를 변경해 16일 이마트 미아점을 오픈했다.
이로써 신세계는 국내에 모두 119개 이마트 점포를 확보하며 롯데마트 58개를 거의 배 차이로 앞섰다.
반면 롯데는 오는 30일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부근에 롯데백화점 '스타시티점'의 문을 연다.스타시티점은 25번째 롯데백화점이며 서울에서는 9번째 점포다.
롯데는 대형 마트 부문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지만 백화점 부문에서는 신세계백화점 7개(서울 3개)보다 3배 이상의 차이로 리드하고 있다.
매출액으로 볼 때도 양 측은 팽팽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신세계의 경우 지난해 이마트 10조5천억원, 신세계백화점 3조원 등 두 부문에서 13조5천억원을 달성했다. 대형 마트와 백화점의 매출 비율이 78%, 22%로 대형 마트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이에 반해 롯데는 지난해 롯데백화점 7조8천억원, 롯데마트 4조3천억원 등 두 부문에서 모두 12조1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매출비중이 각각 65%, 35%를 보이고 있다.
두 회사가 모두 국내 유통 강자를 자부하고 있지만 신세계는 대형 마트, 롯데는 백화점에 각각 치중하며 성향의 차이를 확연히 드러내고 있다.
올해 새로 문을 연 두 회사의 점포를 보면 그 차이는 더 확실해진다.
신세계는 올해 국내에 모두 8개의 이마트를 오픈했지만 새로 개점한 백화점은 전혀 없다.
반면 롯데는 유통업계가 상권 특성상 모두 꺼리는 서울 광진구에 처음으로 백화점(스타시티점)을 개점하며 백화점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새로 오픈한 롯데마트는 동래점과 창원점 등 2곳에 그치고 있다.
해외에서도 두 회사는 대형 마트와 백화점으로 각각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신세계는 올해 중국에만 모두 6개의 이마트를 새로 개점해 중국에만 모두 16개를 운영하며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해외 백화점은 새로 설립하지 않았다.
반면 롯데는 러시아 모스크바에 이어 중국 베이징에 롯데백화점을 오픈했으며 연말께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에도 롯데백화점을 설립할 예정으로 백화점에 해외 시장 공략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롯데는 또 지난해 12월 중국 마크로 8개점을, 최근 인도네시아 마크로 19개점을 각각 인수, 해외에서 대형 마트 27개를 확보하며 국내 대형 마트의 열세를 해외에서 만회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매출액 기준으로 보면 신세계가 롯데쇼핑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지만 롯데가 백화점 부문에서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는 점을 감안하면 두 회사를 놓고 우월을 가리기가 어렵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