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수영장이 어린이 천식 유발 위험 높아"

염소 냄새 폐에 안 좋아...영국선 발병률 무려 20%대

2006-10-18     최영숙 기자
    “실내 수영장에 염소 냄새가 많이 나면 폐에 해로울 수 있다. 특히 실내 수영장이 많이 설치돼 있는 지역에서 어린이 천식 발병률이 상승한다.”

    벨기에 브뤼셀 소재 루벤대학 알프레드 베르나르 독물학 교수팀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가디언지가 최근 보도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도시를 중심으로 실내 수영장이 매우 많이 설치돼 있고 염소도 선진국에 비해 무분별하게 살포하는 곳이 많다.

    특히 풀장에 물을 자주 갈아 주지 않는 수영장도 수두룩해 어린이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베르나르 교수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유아 천식 발병률은 실내 수영장 수가 적은 라트비아공화국, 루마니아,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에서는 4%에 불과했다.

    실내 수영장이 많지 않는 러시아와 그리스도 각각4%, 3%에 그쳤다.

    반면 실내 수영장이 많은 영국의 유아천식 발병률이 무려20%에 달하고 있다.

    베르나르 교수는 “연구결과 정기적으로 수영장을 출입하는 어린이들의 발병률이 치솟고 있다”며 “특유의 염소 냄새를 풍기는 염소처리 소독부산물인 삼염화아민가스가 천식유발의 원인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이 최소한 1주일에 한 번씩 수영할 수 있거나, 인구 10만명당 2~3개의 실내 수영장을 갖춘 국가에서 어린이 천식이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