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경 미니홈피 '나는 잠이들며 생각한다' 글 전문
2008-10-16 스포츠연예팀
故최진실의 자살 이후 슬픔에 빠져있던 홍진경이 16일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최근 심경을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홍진경 미니홈피 업데이트 소식에 수많은 네티즌들의 미니홈피를 찾아 "힘내세요", "기운차리세요", "평화를 빕니다" 등의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한편, 故최진실 삼우제 이후 중단했던 KBS FM라디오 ‘홍진경의 가요광장’에 복귀한 홍진경은 최근 빅뱅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는 등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글 = 홍진경 미니홈피)
‘나는 잠이 들며 생각한다’ 글 전문
하얀 쌀밥에 가재미얹어 한술뜨고 보니 낮부터 잠이 온다.
이 잠을 몇번 더 자야지만 나는 노인이 되는걸까.
나는 잠이들며 생각한다.
다시 눈을뜨면 다 키워논 새끼들이랑 손주들도 있었으면 좋겠다.
수고스러운 젊음일랑 끝이나고 정갈하게 늙는일만 남았으면 좋겠다.
그날의 계절은 겨울이였으면 좋겠다.
하얀눈이 펑펑 내려 온통을 가리우면 나는 그리움도 없는 노인의 걸음으로 새벽 미사에 갈 것이다.
젊은날 뛰어다니던 그 성당 문턱을 지나 여느날과 같은 용서를 빌고
늙은 아침을 향해 걸어 나올 때 그날의 계절은 마침 여름이였으면 좋겠다.
청명한 푸르름에 서러운 세월을 숨기우고
나는 그리움도 없는 노인의 걸음으로 바삭한 발걸음을 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