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보일러, 한달 AS만 15번...펜션 문닫을판 "
“펜션 운영비를 아끼려고 비싼 보일러 설치했는데 한달동안 AS 15번 받고 펜션 운영에 막대한 피해만 입고 있습니다"
강남 태양열 보일러가 잦은 고장을 일으켜 사용이 어렵다는 소비자 불만이 제기됐다.
강원 인제군의 홍모씨는 지난 봄 코엑스 전원주택 전시회장에서 태양열보일러 판매업체인 (주)강남의 히트펌프 보일러를 접하게 됐다.
강남 직원은 홍씨에게 “뜨거운 물을 무한정 쓰면서 보일러 겸용 사용이 가능하고 기존 보일러보다 70% 에너지 절약을 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이라며 2년 간 충분한 시험 및 검증을 거쳤다"고 히트펌프 보일러를 소개했다.
홍씨는 스파 펜션을 운영하며 온수사용량이 많았던 터라 직원의 제품 홍보에 솔깃했다.
홍씨는 강남 보일러가 다른 경쟁제품보다 가격이 현저하게 비싼 2800만원 이었지만 스파 운영비용 절감차원에서 지난 5월 3일 강남 태양열 보일러 중부지사와 히트펌프보일러를 계약하고 7월에 설치받기로 했다.
계약시 대리점에서는 전액 지급을 요구했으나 홍씨는 개발된 지 얼마 안 된 제품 성능에 대한 확신이 없어 1000 만원을 선 지급하고 사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설치한 다음날부터 온수 작동이 잘 되지 않아 펜션에 설치한 스파 5대에 온수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때문에 펜션 이용 고객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펜션 이미지도 큰 손상을 입었다.
홍씨는 죄송한 마음에 손님들에게 다음기회에 또 이용해 달라고 양해를 구하고 무료 숙박권을 지급하는등 경제적인 부담까지 떠안았다.
이후로도 보일러는 잦은 고장을 일으켜 설치 후 한 달 간 15회 이상 보수 및 AS를 받았다.
히트펌프 보일러 설치 시 기존에 사용하던 300만원 가량의 심야보일러도 강남 측이 온수통으로 임의 용도 변경했던 터라 되돌릴수도 없었다.
AS 후에도 한 달 반 이상 온수가 나왔다 안 나왔다를 반복 해 펜션 이용객들에게 큰 불편을 끼쳤다.홍씨는 비용은 비용대로 깨지면서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견디다 못한 홍씨는 결국 강남 보일러 중부지사측에 "보일러를 철거하고 원상복구 해주던지 추가지출 없이 보조난방 기름보일러를 설치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중부지사는 판매할 땐 자신들이 강남 본사인 듯 말했지만 이후 홍씨가 요구사항을 전달하자 ‘자신들은 교육받고 판매만 했을 뿐’이라고 발뺌했다.
이런 내용을 본사에 항의하면 본사에서는 대리점에 납품만 했을 뿐이며 손해배상을 원하면 대리점과 이야기 하라고 책임을 떠넘겼다.
홍씨가 재차 AS를 요청하고 항의하는 과정에서 본사 기술자가 방문해 온수가 나오도록 조치를 해줬지만 여전히 난방은 되지 않았다.
홍씨는 답답한 마음에 인터넷을 통해 관련 정보를 검색하던 중 '히트 펌프는 추운 지방이나 겨울철에 보조열원이 꼭 필요하므로 단독 난방용으로는 사용이 힘들다'는 것을 알게됐다.
이런 내용을 강남 측이 아닌 제품 개발 업체에 문의하자 “강원도 인제지역과 같이 겨울철이 기온이 낮은 지역에서는 보조열원이 반드시 필요하므로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홍씨는 “강남 보일러는 제품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기술을 갖추지 않고 판매를 위해 제품 성능을 과대 광고했다. 자신들이 개발한 것처럼 말한 후 판매해 소비자에게 막대한 피해를 줬다”며 불신을 드러냈다.
이어 “기존 제품보다 세 배나 비싼 제품을 설치하고 추가비용을 들여 보조열원을 설치하기엔 운영상의 손해가 막대함으로 사용할 수 없다. 설치비용 1000만원을 환불해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홍씨는 또 강남 측이 일방적으로 철거한 온수통 2개와 보일러 기능을 원상태로 복구해 펜션 운영에 지장이 없도록 조치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남 측 관계자는 “세부적인 내용을 알아보니 홍씨의 주장과 영업사원의 주장에 상이한 부분이 많지만 고객사후관리와 관련해 영업한 대리점에서 소비자와의 의사소통을 잘 못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AS를 대리점이 미흡하게 관리해 고객불만이 제기된 것은 본사에 책임이 있으며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마지막 수리 받은 이후 기계 하자나 사용에 불편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본사 실무자와 대리점 관계자를 홍씨의 펜션에 파견해 문제를 모두 파악한 후 자세히 조사하기로 했으며 협의가 되면 소비자가 요구하는 방향으로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제품은 정확한 검증을 거쳐 판매되지만 대리점의 미흡한 대처와 본사의 관리부족에 대해서는 책임지고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