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유혹 30분 TV봤더니 20만원 내라" [지갑 킬러⑤]

이통사들 온갖 편법 동원...'정액제'도 허점 투성이

2006-10-23     장의식 기자
    박모씨(48)는 SK텔레콤에서 날아온 휴대전화 요금청구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고등학생인 딸(17)의 전화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박씨는 딸이 휴대전화를 과다하게 사용하지 못하도록 월 2만5000원 짜리 '정액제'로 묶어 놓고 있었다.     

    그러나 요금청구서에는 1만 9000원이 추가된 4만4000원이 적혀 있었다는 것이다. 그것도 원래는 6만4000원이었는데 할인해줬다고 했다.

    "정액제로 했기 때문에 금액이 초과될 경우에는 자동으로 정지가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청구서에는 데이터 통화료, 네이트 정보료라는 것들이 붙어 배 가까이 나왔다. 그러면 정액제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 항의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은 "사용하지 않으면 당연히 부과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요금이 청구된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박씨는 "통신회사들이 너무 멋대로 하는 것 같다. 이미 나온 요금이 많으니까 할인해준다니 통신요금이 마치 '고무줄 요금' 같다" 고 지적했다.

    대학생인 김모씨(23)도 KTF 데이터요금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 19일 PDA폰으로 네스팟 투데이를 설치한 뒤 TV보기에 '무료'라고 해서 30분 동안 시청했는데 요금이 20만 원이나 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당황해서 KTF 멤버스에 확인해 본 결과 데이터요금이 85M 바이트나 나왔다고 했다.

    김씨는"무료라고 해서 봤다"고 이의를 제기하자 KTF 측은 "데이터요금제라고 홈페이지에 분명히 공지해 놓았는데 뭐가 잘못되었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