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휴대폰, 노키아 아성 유럽시장 속속 접수
삼성전자 휴대전화가 노키아의 아성이었던 유럽시장을 속속 접수하고 있다.
21일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프랑스와 러시아에서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차지한 데 이어 유럽 최대의 휴대전화 시장인 영국에서도 주(週) 단위 점유율 조사에서 2차례 노키아를 제치고 단독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GfK의 41주차(10월6-12일) 영국 휴대전화 판매 조사에서 시장 점유율 27.8%를 기록해 노키아(26.6%)를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에만 해도 영국시장에서 노키아, 소니에릭슨에 이어 3위였으나, 5월에는 2위였던 소니에릭슨을 제쳤다. 이후 삼성전자는 선두 노키아를 간발의 차이로 추적해오다 36주차(9월1-7일)에 처음 단독 1위를 기록했고, 37주차(9월8-14일)에는 나란히 27.3%로 동률 1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의 1, 2위인 노키아와 삼성전자가 유럽 휴대전화 시장의 심장부인 영국을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영국은 유럽 휴대전화 시장의 디자인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 휴대전화 제조사들이 가장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는 곳으로, 주요 업체들이 글로벌 전략폰을 가장 먼저 출시해 시장 반응을 가늠하는 '테스트 마켓'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프랑스에서 41주차에 39.7%의 점유율로 2위인 노키아(18.7%)를 큰 차이로 누르고 1위 자리를 굳혔고, 신흥 소비시장으로 주목받는 러시아에서도 지난 8월 1위 자리에 오른 뒤 현재까지 30% 중반대의 점유율로 2위 노키아와의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유럽시장에서 점유율을 급격히 높이고 있는 것은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라인업의 히트제품을 출시한다는 '글로벌 플레이어' 전략이 효과를 발휘했고, 영국 프리미어리그 명문구단인 '첼시'의 스폰서로 활동하는 등 현지 특성을 반영한 마케팅이 적중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GfK가 발표한 41주차 영국시장 휴대전화 히트리스트를 보면 삼성전자의 E250, J700, F480이 나란히 1,2,3위를 휩쓸었고, G600이 10위를 기록하는 등 10위권에만 4개의 삼성전자 제품이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 풀터치스크린 스마트폰 '옴니아'와 800만 화소 카메라폰 '이노베이트', 800만 화소 풀터치스크린 카메라폰 '픽손' 등 프리미엄 제품들을 앞세워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어서 유럽지역 시장 점유율은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증권가는 오는 24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분기 5천만 대 판매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 경우 올해 2분기 15.4%였던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17~18%대로 높아질 전망이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