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의 굴욕..삼성투신에 1위자리 내줘
한동안 자산운용업계 1위 자리를 지켜온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주식형펀드의 몰락과 함께 1년6개월 만에 권좌에서 물러났다.
대신 2위로 밀려났던 삼성투신운용이 최근 급증하는 머니마켓펀드(MMF) 자금을 앞세워 펀드 수탁고 1위 자리를 탈환했다.
21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전체 펀드 수탁고(순자산총액)는 17일 기준 37조6천468억원으로 이달 들어 7조4천691억원(16.6%) 감소했다.
반면 삼성투신운용은 펀드 수탁고가 47조216억원으로 이달 들어 14조7천486억원(45.7%) 늘어났다.
양사의 순위가 이처럼 뒤바뀐 것은 올해 들어 코스피지수 1,300선이 처음 무너지던 지난 8일부터다. 작년 4월 하순 주식형펀드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미래에셋이 삼성투신운용을 밀어내고 업계 1위로 등극한 이후 1년6개월 만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주가 폭락으로 펀드 수탁고의 80%를 차지하는 주식형펀드의 순자산이 급감하는 바람에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반면 삼성투신운용은 주식형펀드 비중이 작아 주가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은 가운데 시중자금이 금융 불안으로 단기부동화되면서 단기금융상품인 MMF 자금도 대규모로 유입됐다. 삼성투신운용의 MMF 수탁고는 이달 들어서만 18조원 이상 불어났다.
삼성투신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이은 업계 3위는 한국투신운용으로, 전체 펀드 수탁고가 17조4천932억원을 기록했고 KB자산운용(16조4천47억원), 하나UBS자산운용(15조1천834억원), 우리CS자산운용(11조5천527억원), SH자산운용(10조7천583억원),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10조1천29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