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매니저 '떳다방' 전락.. 60% 3년내 물갈이
2008-10-21 뉴스관리자
국내 펀드시장이 최근 3년 동안 급성장했지만 펀드매니저가 자주 교체되는 등 자산운용사들의 펀드 운용관리는 후진국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학용(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6년부터 지난 9월 말까지 2년 9개월간 펀드매니저가 바뀐 펀드는 총 3천662개로 전체 공모 펀드(6천195개)의 59.1%에 이른다.
담당 펀드매니저가 운용을 맡은 지 3년도 안 돼 교체된 펀드가 10개 중에서 6개에 달한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41개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펀드매니저 채용 및 퇴직 현황을 집계한 결과 펀드매니저의 이직률은 61.4%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사모펀드를 합친 전체 펀드는 1만여 개에 달해 펀드매니저 1인당 10개 펀드를 운용할 정도로 인력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와중에 최근 글로벌 증시의 하락 여파로 국내와 해외 주식형펀드의 최근 1년 간 평균 수익률은 -50∼-30%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자산운용사들은 2008회계연도 1분기(4~6월)에 작년 동기보다 157억원(11.3%) 늘어난 1천550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신 의원은 "자산운용사들이 개인 투자자들에게 선진 투자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며 장기 투자할 것을 강조하면서, 정작 자신들의 관리 능력은 후진국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전체 펀드매니저 현황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통합 공시를 마련토록 촉구하겠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