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롯데카드, 신용카드 강제로 발급 "

2008-10-24     정수연 기자
“롯데카드, 강제로 신용카드 발급하네요!”


롯데카드가 포인트 카드 발급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강압적으로 신용카드를 발급했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인천시 구월동의 김모씨는 얼마 전 친구와 함께 롯데백화점 인천 구월동점에 갔다 포인트 카드를 만들기 위해 카드 발급처를 찾았다.


양식을 작성하고 있는데 한 설계사가 김씨에게 다가와 신용카드 발급을 권유했다.


김씨는 타 백화점 카드처럼 해당 백화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카드라고 생각해 양식을 작성하면서 설계사에게 카드 성격에대해 문의했다.
하지만 설계사는 일반신용카드라고 대답했다.


신용카드가 필요치 않았던 김씨는  발급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설계사는 팔까지 붙잡으며 자신의 실적이 달려있다며 하나만 만들어달라고 사정했다.
카드를 발급하면 상품권도 챙겨주겠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사용 중인 신용카드가 여러 개 있었고 함께 간 친구는 신용불량자라 카드 발급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설계사의 권유를 거절했다.


설계사는 김씨와 친구에게 “카드발급이 안 된다는 건 거짓말처럼  들린다”며 불쾌한 내색까지 했지만 
김씨는 신용카드가 필요하지 않은데 발급할 수는 없다고 재차 말한 뒤 포인트 카드 신청서만 작성해서 제출했다.


설계사에게 신용카드 작성서류를 꼭 파기해 달라고 여러 번 부탁해 약속까지 받아냈다.


하지만 얼마 후 롯데백화점에서 김씨에게 신용카드발급 동의 확인전화를 걸어왔다.


당황한 김씨는 상담원에게 카드 발급을 취소해달라고 말한 뒤 강제로 김씨에게 신용카드를 발급하려했던 설계사에 관해 문의했지만 상담원은 아는 바 없다고 전했다.


이후 김씨가 설계사에게 직접 항의했지만 설계사는 “그런 일은 기억이 안 난다. 고객이 신청서를 작성한 것 자체가 잘못 아니냐”라고 잘라 말했다.


김씨는 “무서워서 백화점 포인트 카드도 발급받지 못할 판이다. 설계사는 통화 내내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듯 굴었다”며 설계사의 태도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김씨는 “고객을 거짓말쟁이로 몰아넣고 마음대로 신용조회 해 강제로 카드를 만든 데 대해 피해보상을 받을 것이며 설계사도 합당한 처벌을 받게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롯데카드 관계자는 “당시 김씨가 카드 신청서를 작성하다 설계사로부터 신용카드라는 사실을 전달받고 발급취소를 부탁했는데 설계사가 가족의 상을 당해 자리를 비우면서 다른 직원이 발급을 진행했던 것”이라며 일처리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음을 설명했다.


김씨의 신용조회 문제에 대해서는 “김씨가 문의 과정에서 발급을 취소해 바로 처리됐으며 20일에 조회기록 삭제를 신청해 22일 내로 삭제 처리 될 것”이라고 알렸다.


이어 “김씨가 설계사의 해고를 요구했지만 가족 장례식 때문에 정신이 없었던 점을 반영해 해고처리는 하지 않기로 했다”며 “김씨가 현재까지도 불쾌한 감정을 갖고 있어 재차 사과의 말을 남겼으며 아무런 피해가 없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