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비품 충전용 전지'용량 태부족
정품보다 최고 33% 적고 가격은 20%대… 일부 과충전 우려
2006-10-27 백상진 기자
과충전은 전지가 부풀어 오르는 ‘배불뚝이’현상으로 전지의 안전성을 떨어뜨리고 수명 감소의 원인이 된다.
중국산인 이들 비품 충전용 전지는 정품에 비해 가격이 5분의 1에 불과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여서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최근 디지털카메라용 정품 2개 제품과 호환용 전지 7개 업체 14개 제품을 구입해 성능을 테스트한 결과 밝혀졌다.
시험결과 저율방전(표시용량의 20% 전류로 방전)의 경우 정품을 100%로 했을 때 캐논 카메라용 NB-4L(760mAh) 호환품은 정품의 67~73%, 소니 카메라용 NP-FR1(1222mAh) 호환품은 정품의 68~83%로 최고 33% 용량이 적었다.
각 제품에 표시된 용량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차이는 더욱 컸다.
NB-4L 호환품은 표시용량의 55~75%, NP-FR1 호환품은 표시용량의 56~93%로 절반에 불과했다. 내용물을 쉽게 확인할 수 없는 점을 이용해 용량을 지나치게 높게 표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품 표시용량의 100%에 해당하는 전류로 방전시키는 고율방전에서도 시험결과가 비슷하게 나타났다.
특히 정품 2개와 호환용 5개 충전기에 대한 충전종료전압을 알아본 결과 3개 호환용 제품에서 과충전 가능성이 우려됐다. 해당 제품은 지호시스콤의 NP-FR1(4.40V), 에이스상사의 NB-4L과 NP-FR1(각 5.00V)였다.
NB-4L과 NP-FR1의 정품 가격은 각각 4만5000원, 6만5000원이고 호환용 전지의 평균가격은 6709원, 1만3521원이다. 비품이 정품의 15%, 21%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