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국가 부도 예고.."살얼음판에 망치질"

2008-10-24     임학근기자

 삼성증권이 한국의 국가부도 가능성을 예고하는 보고서를 내 파문이 일고 있다.  이 보고서는 주가 폭락과 환율 급등으로 가뜩이나 금융시장이 블랙홀에 빠져 들고 있는 상황에 불거져 나와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국가 부도 위험 예고는 초상집 분위기에 빠진 금융시장에 찬물을 퍼붓는 작용을 하고 있다는 눈총을 받고 있다.

  

하필이면 외국인들이 주식을 내 팽개치듯이 투매를 하고 원화를 달러로 바꾸고 있는 상황에서  내용이 매우 민감하고 진정성에 대한 논란이 큰 보고서를 내놓은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원성을 사고 있다.주식 투자자들 입에서  "초상집에 '저주'를 퍼붓고 있다" "살얼음판에 도끼질을 하고 있다" "나라가 망해도 재벌은 안 망하나?"등 볼멘 소리 터져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 보고서에서 한국의 국가부도 위험이 같은 신흥시장에 속하는 태국이나 말레이시아보다 높다고 평가했다.

   보고서 등에 따르면 국가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한국의 5년 만기 국고채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이 21일 현재 4.27%포인트. 금리 인하를 비롯한 글로벌 정책 공조가 단행된 지난 8일의 3.15%포인트보다 크게 오른 수치다.


  신흥시장국 가운데 브라질(3.86%포인트), 태국(2.57%포인트), 말레이시아 (2.68%포인트)를 웃돈다. 따라서이들 나라 보다 국가부도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CDS란 채권 부도 때 채권 매입자에게 손실을 보상해주는 파생상품 가운데 하나다. 일종의 부도 대비 보험으로 CDS 프리미엄이 급상승하면 그만큼 부도 위험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정책 공조 이후 주가 하락률을 보면 한국이 인도에 이어 미국을 포함한 12개 비교 대상국 중 두 번째로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국가 부도 위험을 섬뜩하게 강조한 셈이다. 

   지난 8일 이후 한국의 주가 등락률은 -11.8%로 미국( -2.4%), 영국( -3.1), 프랑스(-0.6%), 독일(-4.6%) 등 선진국과 비교가 안될 장도로 컸다. 대만( -6.6%), 중국( -9.4%), 태국( -5.7%), 러시아( -5.8%, 등 신흥시장국들보다 훨씬 가파르게 하락했다. 1위 인도(-12.4%)수준에 육박했다.


  CDS 프리미엄이 다소 높다고 해서 국가부도 위험을 예고하는 것은 지나치게 비관적인 전망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기업부도 위험을 판단할 때도 신중을 기해야 하는데 국가부도 위험을 CDS 프리미엄이란 한 가지 지표만으로 논하긴 어렵다"며 "CDS 프리미엄엔 해당 채권의 위험도가 반영되지만 거래상의 기술적 요인들로 인해 단기적인 변동성이 커지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정책공조와 정부의 금융대책 발표 이후 무디스와 S&P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종합적인 판단이 담긴 신용평가사들의 판단에 더욱 무게를 두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