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두통이 불안 우울증 공격성향 불러와
2008-10-24 뉴스관리자
한림대의료원 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이건희 교수팀은 2006년 1월부터 2007년 7월까지 입원 또는 통원 치료를 받은 9세 이상의 반복성 두통 어린이 120명을 조사한 결과 두통이 없는 같은 연령대 어린이들(33명)에 비해 문제행동 및 불안·우울 정도가 유의하게 높았다고 24일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반복성 두통 어린이는 편두통과 긴장성 두통이 각각 88명, 32명이었다.
의료진은 연구에 참여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위축 등의 문제 행동을 평가하는 '내재화점수', 공격성 등의 문제행동을 평가하는 '외현화점수', 아동의 전체적인 문제행동 정도를 수치화한 '총문제행동점수' 등으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총 문제행동점수는 편두통군 56.2점, 긴장성두통군 54.0점으로 정상군(38.3점)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내재화점수는 편두통군 59.8점, 긴장성두통군 57.4점, 정상군 40.1점으로 역시 환자군에서 유의하게 높았으며, 외현화점수도 편두통군 54.0점, 긴장성두통군 51.3점, 정상군 42.4점으로 역시 두통 환자군에서 높게 나타났다.
불안감 조사에서는 편두통군 36.3점, 긴장성두통군 36.3점, 정상군 25.3점 등으로 두통이 있는 어린이군에서 눈에 띄게 불안도가 높았다. 또 지속적으로 불안감을 느끼는 경향을 나타내는 '특성불안' 점수도 각각 33.6점, 34.6점, 26.9점으로 역시 두통환자군에서 유의하게 높았다.
소아우울척도 검사에서는 각각 14.8점, 14.5점, 9.1점으로 두통환자군의 우울감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건희 교수는 "소아청소년기에 반복적인 두통으로 고통을 받는 환자들은 위축, 주의집중 문제, 공격성 등 행동장애와 불안, 우울 등의 심리적인 문제를 나타내는 점수가 높았다"면서 "이런 행동장애나 심리적인 문제가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학업에 지장을 가져오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런 문제가 있는 아이들은 절대 형제간에 비교를 해서는 안 되고 그 아이의 과거와 현재만을 비교해야 한다"면서 "또한 칭찬을 자주 해주고 두통을 호소하는 아이만 데리고 산책하거나 간단한 먹을 것을 사주는 등의 관심 있는 행동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