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극ㆍ낭비ㆍ욕설..매케인 캠프'흔들 비틀'
미국 대선을 10여일 앞두고 지지율 면에서 민주당에 뒤처져 있는 공화당의 존 매케인 대통령 후보가 자원봉사자, 고용인, 가족 등 주변인들의 잇따른 말썽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경찰 당국은 매케인측 대학생 자원봉사자가 자신의 얼굴을 자해한 뒤 민주당 지지자로부터 강도를 당했다는 허위 사실을 주장한 혐의로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공화당 전국 대학생 위원회 소속인 백인 여대생 애슐리 토드(20)는 지난 22일 자신의 차에 붙여진 매케인 후보의 스티커를 발견한 흑인 남성이 다가와 뒤통수를 가격했으며, "너는 오바마의 지지자가 될 것이다"라고 말하며 땅에 쓰러진 그녀의 얼굴에 흉기로 글자 'B'를 새겼었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경찰 조사에서 토드는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지지자의 습격을 받은 것처럼 꾸미기 위해 자신의 얼굴에 '버락(Barack)'을 의미하는 'B'를 새겼다고 밝히는 등 자신의 모든 주장이 거짓말이었다고 시인했다.
한편, 의상 구매비로 15만 달러를 지출해 논란을 빚었던 새라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는 자신의 스타일 담당자에게 고액의 보수를 지불한 것으로 밝혀져 다시 한 번 구설에 올랐다.
페일린의 스타일리스트인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 아미 스트로치는 최근 몇 주간 2만2천800 달러의 보수를 받은 사실이 공화당 선거운동 본부의 재무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이는 매케인의 외교정책 고문인 랜디 슈네먼이 받은 1만2천500 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액수다.
매케인 후보의 형제 조 매케인은 긴급 전화를 이용해 교통 정체 때문에 생긴 불만을 분출하다 비난을 받았다.
조 매케인은 지난 18일 버지니아주의 495번 주간(州間) 고속도로를 타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유세 현장을 향해 달리다가 40분간 차가 막히자 긴급 전화로 긴급구조대와 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짜증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조 매케인은 24일 이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매케인의 선거 운동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