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알고싶다, FT아일랜드와 사생 뛰는 팬들?!

2008-10-25     스포츠연예팀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는 아이돌 그룹 'FT아일랜드'를 동행 취재, 한국 팬덤 문화의 흐름을 돌아본다.

지난 3일 밤, KBS의 한 음악프로그램이 끝나고 한 아이돌 그룹의 차량이 출발하자 택시와 렌터카가 경적을 울리며 그 뒤를 따랐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차량을 따라 잡으려 안간힘을 쓰며 시속 140~170km의 속도로 달리는 차량들. 대형 교통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실제로도 이런 추격전 끝에 교통사고가 발생한 적도 있다고 한다.

취재진이 만난 한 택시기사는 "한 가수를 쫓아다녀 달라는 부탁을 받고, 직장인과 고등학생 4명을 태우고 방송사에서 임진각을 거쳐 다시 그 가수의 숙소까지 왔다갔다면서 20여만 원을 받은 적이 있다"며 "서울 시내에 이런 식으로 사생을 뛰어주는 '사생 택시'만 100여대가 넘는다"고 밝혔다. 

FT아일랜드 숙소 근처에선 밤을 새워서 기다리며 밖에 서 있는 아이들을 만났다. 중학생 A양은 시험 기간인데도 친구들과 '오빠'의 생활을 지켜보기 위해 왔다며 그것을 "사생 뛴다"고 표현했다.

그는 "2~3일 기다려도 얼굴 한 번 볼 수 없을 때도 있고 새벽까지 기다리다 아침에 바로 학교에 갈 때도 있다. 하지만 연예인의 사생활을 나 혼자만 알고 있다는 사실이 주는 만족감 때문에 관두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한 아이돌 스타는 한 방송 녹화현장에서 ‘저희 집까지는 오지 않았으며 좋겠다’고 팬들에게 당부하고, 과거에도 공개적인 자리에서 사생 뛰는 팬들을 걱정하는 뜻을 밝혔다.

한 연예기획사의 관계자는 "연예인과 일부 팬들이 위험천만한 상황들에 노출되어 있으며 항상 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라고 하더라도 팬들의 심기를 건드릴 수는 없어 ‘필요악’ 이라고까지 표현했다.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팬덤르포-사생 뛰는 아이들’은 25일 밤 11시1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