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외도 비율 급상승,남성에 근접

2008-10-29     뉴스관리자
지금 배우자 외의 이성과 외도를 하고 계십니까?"
설사 자신이 현재 배우자를 속이며 외도를 하고 있다고 해도 이런 질문을 던지는 설문조사에 쉽게 "그렇다"고 대답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발표된 수많은 결혼생활과 외도에 관한 과학적 연구와 조사결과가 대부분 다른 결과를 도출해내고 또 그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됐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올여름 콜로라도 대학과 텍사스 A&M이 4천884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대1 면접에서는 단 1%만이 지난해 외도를 했다고 고백한 반면 컴퓨터 질의응답에서는 6% 이상이 외도를 시인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새로운 연구결과 노년층 남성과 젊은 부부 사이에 외도가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젊은 여성들의 외도 비율이 남성의 비율에 근접해가는 등 외도의 `지형(Landscape)'이 바뀌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카고대학 연구팀이 국립과학재단의 후원을 받아 1972년부터 미국인의 사회적 행동과 의견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매년 약 10%의 기혼자(남성 12%, 여성 7%)들이 혼외정사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워싱턴대 데이비드 앳킨스 박사가 이 자료를 1991년부터 2006년까지 분석한 바에 따르면 60세 이상의 남성이 외도를 경험한 비율은 1991년 20%에서 2006년 28%로 높아졌고 60세 이상 여성은 같은 기간 5%에서 15%로 급등했다.

   35세 이하 젊은 부부들에게서도 같은 추세가 보였다. 35세 이하 남편 중에서 외도 경험을 실토한 비율은 15%에서 20%로, 부인은 12%에서 15%로 높아졌다.

   노년층 외도의 증가는 의학 발달이 주범으로 꼽혔다. 비아그라와 같은 발기부전 치료제나 에스트로겐 같은 여성용 호르몬이 성적인 젊음을 유지하는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것이다.

   젊은 층은 인터넷을 통해 포르노를 쉽게 접하게 된 점 등이 외도 증가에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되며 특히 여성은 통신 수단의 발달도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에는 여성이 농장이나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 고립됐었지만, 요즘은 기혼 여성도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면서 야근이나 업무상 출장도 잦아진데다 가정주부들도 휴대전화나 이메일,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외부와 긴밀한 유대관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루트거스 대학의 헬렌 피셔 교수는 "남성은 여성이 속이지 않는다고 생각하길 원하고 여성은 자신이 속이지 않는다고 남성이 생각해주길 바라기 때문에 서로에게 다소 심리적인 게임을 해왔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