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출동SOS' 노예청년 삶에 시청자들 분노

10여 년간 노예로 살고 있는 주술영(가명, 22세) 씨의 삶이 공개되어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28일 방송된 SBS ‘긴급출동 SOS 24’에서는 10여 년간 임금도 받지 못한 채 노예생활을 하고 있는 주술영 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주술영 씨는 7살 때부터 노동착취를 당하며 먼지가 가득한 방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하루 종일 농사일을 하고 있었다.

주술영 씨는 온 몸에 상처가 있는 것은 물론 머리에는 홈이 파였고 앞니는 부러져 있어 심각한 상황에 처했음을 짐작케 했다.

주인집 여자 박찬순(가명) 씨는 “장애가 있어 학교와 군대를 못 가 할 줄 아는 것은 농사일 뿐”이라며 노동착취를 당연하다는 듯 담담히 얘기해 보는 이들을 분노케했다.

하지만 주인집은 주술영 씨에게 임금은커녕 아파도 병원치료조차 받을 수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같은 동네에 어머니가  살고 있지만 어머니 역시 지적장애로 아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동네 주민들은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의 말과는 달리 주술영 씨의 친모 한효숙(가명) 씨는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한 상태.하지만 문제는 하효숙 씨가 아들의 존재를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실상은 이와 달랐다. 하효숙 씨가 이미 주술영 씨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것. 하효숙 씨는 “아들 같지가 않다”며 “궁금하지 않고 보자고 해도 보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주술영 씨 노동착취에 대한 주인집의 태도는 당당했다. 오히려 남자 서범우(가명) 씨는 “막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콩 좀 주어오고 사소한 집안일을 하는 것 뿐”이라며 "모든 문제의 원인을 주술영 씨에게 있다"고 큰소리쳤다.

서범우 씨는 “앞니가 나간 것도 하도 씻지 않아 썩어서 그런 것”이라고 했고 박찬순 씨는 “음식을 가리는 주술영에게 는 김치가 최고의 식사”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금 문제와 병원에 대해서는 “병원에 못 데려간 것은 정말 미안하다”며 “임금은 거짓말이 아니라 진짜로 주려고 했다”고 항변했다.

주술영 씨가 지금의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주인집을 떠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했다. 다행스럽게도 주술영 씨는 “진짜 떠나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본인의 강한의지로 주술영 씨는 주인집을 떠나 건강검진과 심리상담 등을 병행하며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됐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주인집은 사법처리가 필요하다” “해당 면사무소 담당자는 도대체 그동안 뭘 했나"등 주인집과 해당 공무원을 질타하는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