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여고 사고 지역, ‘죽음의 통학로’ 악명

2008-10-30     뉴스관리자

29일 오후 9시8분께 부산 대덕여고 정문 앞에서 발생한 승합차 추락사고의 부상자 23명 가운데 중태에 빠졌던 석모(18) 양이 30일 오전 8시께 숨지면서 이번 사고의 희생자가 3명으로 늘었다.

 

이날 대덕여고 앞 비탈길에서 발생한 승합차 추락사고로 신모(17)양과 정모(17)양은 현장에서 숨졌으며 부상자인 석모(17)양은 인근병원으로 후송되었으나 30일 오전 8시쯤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병원에서 숨졌다.

 

또 승합차 운전자 박모(60) 씨와 차에 치인 학생 9명, 차안에 타고 있던 학생 12명 등 모두 22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에 사고가 난 내리막길은 경사가 급한데다 도로 폭이 4m에 불과한데다 야간자율학습을 마친 학생들의 하교가 시작 될 무렵이어서 피해는 더욱 컸다.

 

더욱이 지난 8월 초에도 경사길을 힘겹게 오르던 마을버스가 뒤로 10m 가량 밀려 옹벽을 들이받는 사고 등 3차례나 사고가 일어났던 지점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 10여차례 크고작은 사고도 있었다.

 

이로 인해 사상구청은 지난 4월 진입도로 포장, 미끄럼 방지 등 안전 장치를 설치했으나 사고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번 사고 후 대덕여고에는 학우의 죽음으로 교직원과 학생들은 곳곳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교직원과 학생들은 30일 등교 직후 5분 간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묵념행렬을 이어갔으며 복도와 교실 곳곳에서 서로 부둥켜 안은 채 오열하기도 해 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이와 함께 석양 등 희생자 3명의 책상에는 흰 국화 바구니가 놓여져 있어 학교는 온통 숙연한 분위기로 가득했다.

 

사고 당시 운전자 박씨는 제동장치가 말을 듣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이로써 이날 사고로 3명 사망자와 22명 부상자나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