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아진 지갑' 술도 집에서 마신다.
술집보다는 집에서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장기불황으로 지갑이 얇아진 탓으로 보인다.
3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가정용 맥주의 판매량은 꾸준히 늘고 있는 반면 업소용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맥주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하이트맥주와 오비맥주의 가정용 및 업소용 판매현황을 비교한 결과 이같은 추세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오비맥주의 경우 슈퍼마켓, 식품점, 대형 마트 등에서 팔리는 가정용의 판매량은 2003년부터 꾸준히 증가해오다 지난 9월 처음으로 업소용을 추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비맥주의 가정용 판매비율은 2003년 44.2%, 2004년 47.1%, 2005년 47.2%, 2006년 47.6%로 오름세를 지속해 지난해엔 49.3%로 절반 수준에 근접했으며 지난 9월 51.2%로 처음으로 업소용을 앞질렀다.
하이트맥주도 역시 가정용 판매비율은 높아지고 업소용은 줄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하이트맥주의 가정용 판매 비율은 49.9%로 업소용보다 낮았다. 올들어서도 1~3월까지 48.6%, 49.9%, 48.4%로 업소용 판매량에 미치지 못했으나 4월 51.4%로 업소용을 처음으로 업소용을 앞질렀다.
이후 5월에는 53.8%, 6월 53.5%, 7월 55.1%로 격차를 확대하다 8월 49.1%로 업소용에 밀리는 듯 했으나 9월들어 51.1%로 다시 업소용을 추월했다.
소주는 이미 오래전부터 가정용 판매량이 업소용을 앞서고 있다.
주류공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업소용 대비 가정용 희석식 소주판매 비율은 2003년 58.4%, 2004년 57.2%, 2005년 55.0%, 2006년 54.2%, 2007년 52.4%를 기록했고 올들어 1~9월엔 51.2%를 나타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