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여고 승합차 사고 운전자, 목매 자살
2008-11-03 뉴스관리자
3일 오전 11시께 부산 사하구 모 주택가 빈집에서 지난달 대덕여고 승합차 추락사고의 운전자 박모(60) 씨가 나무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인근 주민 조모(73) 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 씨는 "골목에 나와보니 빈집 향나무에 옷가지가 걸려있어 확인해보니 사람이 목을 맨 채로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박 씨는 이날 오전 5시17분께 부산 사하구 모 병원에서 나오는 장면이 병원 내 폐쇄회로 TV(CCTV)에 찍혔고 박 씨의 아내(55)가 남편이 아무도 몰래 병원에서 사라지자 오전 9시께 가출신고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날 오후 5시께 박 씨가 입원 중이던 병원의 환자 휴게실 휴지통에서 박 씨가 신문지 조각에 메모 형식으로 쓴 유서를 발견했다.
유서에서 박 씨는 "꽃다운 나이에 저 세상으로 간 아이들을 돌봐주십시오. 병상에서 신음하는 아이들을 보살펴주십시오.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경찰은 박 씨가 병상에서 "숨진 학생들이 안타깝다. 내가 죽었어야 하는데..."라는 말을 자주 했다는 유족의 말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박 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9시8분께 부산 사상구 대덕여고에서 하교 중이던 학생들을 태운 채 승합차를 몰다 브레이크 파열로 추정되는 추락사고로 여고생 3명이 숨지는 등 24명의 사상자를 내고 본인도 부상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