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여고생 체벌, "평소 욕설 폭언 서슴없이 내뱉어"

2008-11-03     김미경 기자

대구 여고생 체벌 동영상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일 동료 학생들에 의해 휴대폰으로 촬영된 이 동영상은 대구의 한 여자고등학교 복도에서 남성 교사가 10여명의 학생을 복도에 세워 놓고 벌을 주다 한 여학생의 머리, 뺨, 허벅지 등을 손과 몽둥이로 때리는 모습이 담겨져 있다.

문제의 동영상은 인터넷에 공개돼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현재 동영상은 '대구 여고생 체벌'이란 제목으로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네티즌들은 "해당 교사는 학생을 가르칠 자격이 없다" “해당 교사의 징계 수위를 강화하라”며 맹비난했다.

해당 학교 교장은 “1일 오전 담임교사가 보충수업을 받지 않은 반 학생 10여 명을 체벌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면서 “내일 징계위를 열어 해당교사의 징계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해당교사는 "보충수업에 빠진 학생을 지도하다가 감정이 격해졌다. 모든 것이 나의 책임이다" 라며 잘못을 시인하고 있으며, 대구시교육청은 장학사를 해당 학교에 파견해 경위 조사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피해학생이 쓴 글이 인터넷에 올라오며 더 큰 논란이 일고 있다. 

-피해학생 폭로 글 전문-

어제 보충시간에 빠진사람이 많았는데 제가 화장실갔다가 8분9분 정도 늦게 왔다고 하자 어제 빠진애들과 같이 벌을 섰습니다.

 

1교시 마치고 손바닥 3대씩 맞고 엎드려 뻗쳐하고 저건 2교시 마치고 했던겁니다. 제가 왼쪽 발목에 부상이 있었는데 1교시때 참고 했습니다.

 

2교시때 앉았다 일어났다하는데 발목에 무리가 많이 가는데 종칠때까지만 참자 참자 하고 참다가 진짜 너무 아파서 못하겠다고 하니까 하랍니다. 그래서 다시 했는데 진짜 도저히 안되겠어서 아프다고 못하겠다고 말하니까 엉덩이를 대라길래 맞았습니다. 근데 흘리는 말로 아씨.. 라고 했더니 저렇게 때리더라구요.

 

저기 나오는 선생 우리반애들한테 가시나들 미친X들 망할X들 서슴없이 내뱉는사람입니다, 평소에도 그냥 자기 감정에 치우쳐서 머리때리고 뺨때리는 사람이거든요.

 

오늘만 우발적으로 그런게 아니라구요. 저번에도 심하게 이런적있었는데 그냥 넘어갔더니 오늘 이러네요. 그런사람한테 아씨라고 말도 못하나요? 선생이라고 나이많다고 무조건 네네 거리고 존경하고싶진 않네요.

 

저쪽은 저렇게 대하는데 우리는 맞아도 네, 때려도 네. 이래야되는건 아니잖아요. 억울합니다. 그래서 퍼트리려구요. 악플을 다시건 뭐건 전 달게 읽겠습니다. 여기까지 체벌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