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고발> 동원참치 통조림에 '고리 쇠' 조각
2006-11-16 전혜은 소비자기자
밥에 김을 싸서 먹으면서 참치를 조금씩 먹었는데 입 안에서 무언가 '빠지직~'하면서 걸리는게 아니겠습니까. 처음엔 돌인줄 알았는데 돌이라 하기엔 입 안에서 걸리는게 너무 길었습니다.
꺼내보니 쇠조각이었습니다. 손톱깎기나 열쇠고리에 연결되는 고리 같은 쇠가 동그란 모양으로 연결된 그런 쇠조각이 2cm가 조금 넘는 길이로 동원 야채참치 통조림에서 나왔습니다.
어째서 참치 통조림에서 그런 쇠붙이가 나올 수 있는 것인지 너무 어의없고 황당하더군요. 그 참치는 얼마전 추석 연휴 때 저희 지점장님이 동원참치선물세트를 추석선물이라며 주신 것이었습니다. 어제 그 통조림에서 나온 쇠조각을 발견한 후 남아 있던 참치 통조림은 모조리 다 쓰레기통으로 집어 던졌습니다.
이 사건을 어떻게 해야 하나 참 고민 많이 했습니다. 소비자 고발센터에 연락 할까하다 동원F&B 고객지원센터에 먼저 알리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 동원 F&B 고객지원센터에 글을 올렸습니다.
참치통조림에 새겨져있는 고객만족센터로 전화 했으나 휴일이라 그런지 전화 연결도 안되고 음성 메세지 녹음 후 연락처를 남기면 연락을 주겠다는 메세지는 있었으나 녹음기에 대고 말할것도 못되고, 또 월요일 아침부터 안 좋은 소리 전화로 하기도 그렇고해서 꾹 참고 글을 올렸습니다.
사진 첨부해서 동원 F&B 로 클레임 메일을 보냈습니다. 메일을 보낸후 한 시간 정도 지났을까. 지역번호 031이 찍혀서 전화가 왔습니다. 동원 어디 어디라고 하면서 죄송하다고 문제의 참치 통조림을 회수하기 위해 천안에서 방문할 것이라 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오후 4시 11분에 동원참치 담당자에게 전화가 와서 사무실의 위치를 알려줬습니다.
그리고 5시 30분경 동원참치의 직원분이 사무실에 방문했습니다. 참치를 가지고 오시더라구요. 어제 남은 참치 분명 쓰레기통으로 버렸다고 했는데 참치를 들고 방문하시다니 정말 어의가 없었습니다.
그 직원분께 "저 더이상 참치 안먹는데요"라고 하니 그 직원분 "그럼 김이라도 드릴까요" 하시더군요. 제가 뭐라 할말이 없었습니다. 문제의 통조림을 보더니 그 분도 할 말을 잃더군요. 그리곤 "앞으로는 이런 일 없을겁니다"라며 갔습니다.
참고로 유효기간은 2011년 6월 20일까지였고 또 유효기간 아래에 'F4 14:14 조우석4'라고 표시까지 되어 있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이 제품이 만들어지고 검사 후 통조림에 표시를 한 것 같은데 제대로 검사를 하고 표시를 한건지 정말 의문입니다.
다시는 동원참치를 먹을 일이 없을 것입니다. 사무실 직원들도 집에 있는 동원참치 다 가져다 버린다고 난리들입니다. 물론 동원에서 만드는 참치가 모두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어쩌다가 실수로 그런 일이 발생한 것이겠지요.
오늘 방문한 동원참치 직원이 그러더군요. 통조림 제조과정에서 사람이 차고 있던 악세서리가 들어간 것 같다고 그게 말이나 되는 일입니까. 사람이 먹는 식품을 제조하는 공장에서 참치공장의 위생상태가 심히 걱정됩니다.
만약 그걸 뱉지 않고 그냥 먹었다면 혹은 성인이 아닌 어린아이가 그걸 모르고 삼켜버렸다면 분명 병원으로 직행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