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새 사장 후보 나요 나"

2008-11-06     임학근기자

 지난5일 납품업체로부터 3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뒤 KT사장직에서 물러 난 남중수씨 후임자로 누가 낙점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T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외우내환으로 엉망이 된 상태에서 사장자리를 공석으로 오래 방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날 긴급 이사회를 열어 남씨의 사표를 수리하고 서정수 부사장(기획부문장)을 직무대행으로 부사장 5인으로 비상경영위원회를 운영키로 결정했다. 


사장 선임 절차를 최대한 앞당겨 연내라도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새 사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KT 정관에 따르면  사장이 임기 만료 이외의 이유로 사임할 경우 14일 이내에 사외이사 전원(7인)과 민간위원, 전직 사장 등 9명으로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를 구성하고 사추위가 추천한 후보를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하도록 돼 있다.


현재 KT의 내외국인 주요 주주를 살펴 보면 외형상 민영 기업이다. 브랜디스 5.79%, NWQ 5.76%, 템플턴 4.71%, 우리사주 조합 4.89%, 자사주 25.99%, 국민연금 3.59% 등으로  흩어져 있다. 자사주와 우리사주 조합의 경우 의결권도 없다.  


  말이 민영기업이지만  인사권을 행사할 확실한 오너가 없다. 그래서 벌써부터 말이 많다.  재계 관계자들 뿐 아니라 KT임직원 가운데서 조차 사추위가 후임 사장 추천권을 100% 행사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드물다. 남사장에 대한 수사가 '정치적 기획 수사'란 논란이 계속돼 왔기 때문이다. 만약 이같은 추측이 사실이라면 후임 사장도 '정치적 선임'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벌써부터 신임 사장 후보자 이름이 줄줄이 소문을 타고 퍼지고 있다. 하마평에 오르는 사람 이름이 너무 많아 손가락으로 다 꼽을 수 없을 정도다. 마치 '정치적 낙점' 소문을 뒷받침이라도 하듯이 대선 때 MB캠프에서 뛴 인물들도 거론되고 있다.

 진대제(전 정통부 장관), 김인규(전KBS이사),석호익(전 KISDI원장), 김홍구(전 TTA사무총장), 지승림(알티캐스트 사장, 삼성구조본부 부사장), 이상훈(KT 출신) 등 15명이상의 이름이 사장 후보로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다.


이들의 이름은 남 전사장에 대한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가 진행되면서 본격적으로 나돌기 시작했다. 누가 후보로 선임돼도 이래 저래 말도 많고 탈도 많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