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우려로 유가 원자재가 '폭삭'

2008-11-06     뉴스관리자

5일(현지시간)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은 미 대선이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린 이후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에 다시 관심이 모아진 영향으로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5.23달러(7.4%)나 떨어진 배럴당 65.30달러에 거래를 마쳐 다시 7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2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4.17달러(6.3%) 떨어진 배럴당 62.27달러를 기록했다.

금과 구리 등 원자재 가격도 하락했다.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2% 떨어진 온스당 742.40달러를, 12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7.1% 하락한 파운드당 1.819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19개 상품으로 구성된 로이터/제프리스 CRB지수는 이날 2.6%까지 떨어졌다.

유가와 원자재가는 전날에는 미 대권 경쟁이 종료돼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기대감에 급등했지만 정치적 변수가 해소된 가운데 경기 악화를 보여주는 지표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뉴욕 증시가 장중에 급락하는 등 경제전망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된 영향으로 급락세로 돌아섰다.

또 유가의 경우 지난주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1억9천610만 배럴로 전주보다 112만배럴이나 증가한 것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지난 4주간 석유 수요는 하루 평균 1천910만배럴로 1년전에 비해 6.7% 감소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이날 발표한 10월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는 44.4를 기록, 전달의 50.2에서 큰 폭으로 떨어지며 이 지수의 발표가 시작된 199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ISM지수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하는 것으로, 3일 발표된 ISM 10월 제조업지수가 38.9로 전달의 43.5보다 더 떨어지며 26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과 함께 제조업 및 서비스업 활동의 악화가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미 산업의 90%를 차지하는 비제조업 경기의 악화는 실업의 증가와 주택가격 하락 속에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나빠지면서 소비가 전방위로 급속히 위축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0월 미국의 민간 고용은 15만7천명 줄어 전달의 2만6천명 감소에 비해 더 많이 줄었다.

 이는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10만2천명 감소보다도 훨씬 많이 줄어든 것으로, 6년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이런 일자리 감소 추세에 따라 7일 미 노동부가 발표할 예정인 10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20만명이 줄었을 것으로 월가는 예측하고 있고 실업률도 6.1%에서 6.3%로 높아져 5년만에 최고치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미 달러화는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 속에 유로화에 대해 이날 오후 1.3017달러에 거래돼 전날보다 가치가 0.3% 떨어지는 등 이틀째 하락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