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산 포함 식품 블랙리스트 공개

2008-11-07     뉴스관리자

 '멜라민 분유' 파문으로 궁지에 몰린 중국 정부가 6일 외국산 수입 분유 등에서도 세균이 적발됐다며 블랙리스트를 공개했다.

특히 중국 당국이 식품안전 기준에 불합격했다면서 이번에 공개한 블랙리스트에는 우유와 국화주, 냉동오징어 등 한국산 제품 8개가 명단에 올랐다.

중국 국가품질감독검사검역총국(질검총국)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7월 불합격 식품과 화장품을 중국에 수출한 미국과 일본 등 외국업체 명단 191개를 공개했다.

세관당국이 수입식품 검역과정에서 적발한 업체의 명단을 질검총국이 3개월이나 지난 뒤에 공개한 이유는 분명하지 않지만 국민들의 식품안전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질검총국은 한국의 A합작사가 지난 6월 칭다오(靑島)에 두차례 수출한 우유제품이 유통기한을 초과해 불합격 판정을 내리고 제품을 압수했다.

또 B사가 지난 6월 칭다오에 수출한 국화주는 망간 함유량이 기준치를 초과해 적발됐으며 C사가 수출한 뽕입차에서는 납과 동이 검출됐다고 질검총국은 밝혔다.

D사가 지난 2월15일 광저우(廣州)에 수출한 숙취개선음료수는 식품 속에 한약재인 인삼이 포함됐다는 이유로 세관당국으로부터 압수 조치를 받았다.

이밖에 E사와 F사는 지난 6월 중국에 수출한 냉동오징어에서 세균이 검출돼 이번에 질검총국이 공개한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한국 업체들 외에도 미국과 일본, 캐나다, 호주,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러시아 등 세계 각국 유명 식품업체와 화장품 제조업체들의 이름도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호주 유가공업체인 타투라실업이 생산해 후난(湖南)성 합작기업에 공급한 영아 면역강화 분유 '오스누트리아'에서는 아이들에게 치명적인 대장균이 검출됐다.

이 대장균은 일반 성인들에게는 인체에 위험을 미치지 않지만 조산아나 출생시 몸무게가 기준치 이하인 아이들이 마실 경우 뇌막염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중국 세관당국은 또 이탈리아의 유가공업체 파마라트 호주 자회사인 파마라트 호주가 제조한 '폴스' 분유에서도 세균이 적발돼 압수했다.

중국 정부는 이밖에 미국 업체가 중국 유가공업체인 네이멍구이리실업에 공급한 치즈 1천970㎏과 영국산 비스킷, 아르헨티나산 닭발 등도 압수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