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거창 소방서'닭살'부부2쌍 나란히 근무

2008-11-07     뉴스관리자
( 경남 거창소방서에서 나란히 근무하는 부부 2쌍이 7일 소방의 날 기념식을 마친 뒤 주먹을 쥐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최남진씨와 이영숙씨 부부, 공지현씨와 최경생씨 부부)

 경남 거창소방서에서 부부 소방관 2쌍이 나란히 근무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최경생(29.소방교)씨와 공지현(30.")씨, 최남진(31.소방교)씨와 이영숙(30.")씨 부부.

   거창소방서 소방행정과와 예방대응과에 각각 근무하는 최경생, 공지현씨 부부는 5년 전인 2003년 11월 거창서 대평119안전센터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최씨는 구급차 운전을 했고, 간호사 특채로 들어온 공씨는 구급업무 담당이었다.

   이 때문에 둘은 자연스레 만나는 기회가 늘면서 정이 들었고, 마침내 2005년 11월 결혼했으며 지금 18개월 된 예쁜 딸을 두고 있다.

   최씨는 "부부가 한 직장, 그것도 특수한 소방서에서 일하다 보니 좋은 일도 있고 안 좋은 일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바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봉사와 희생이 요구되는 소방서 일을 잘 이해해줄 뿐 아니라 업무적으로 잘 챙겨주는 아내가 늘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우연히 업무차 아내가 근무하는 사무실에 들렀다가 상사로부터 꾸중을 듣는 걸 목격해 안타까운 적이 있었으며, 반대의 경우 (내가)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 무척 민망했던 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최남진씨는 소방서 관리계에 근무하면서 알게 된 이씨와 2년간 연애 끝에 지난해 8월 결혼했다.

   남진씨는 "아내가 같은 직장에 있어 업무 논의가 잘돼 많은 도움이 되지만 내부 속사정을 아주 잘 알다 보니 '남편만의 용돈'을 마련하기 어려워 불편하고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소방관을 천직으로 생각한다는 그는 "특히 노인들을 구급할 때 부모님 생각이 나 정성껏 모시면 노인들이 자식처럼 따뜻하게 대해줘 보람을 느낀다"면서 "다음에 아들 현준이도 커 소방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소방본부는 제46주년 소방의 날을 맞아 경남본부와 도내 16개 소방서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전체 소방관 2천96명 중 4.9%인 51쌍 102명이 형제.부부 등 가족 소방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