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물건 팔고 환불 마저 피말리는 옥션"

2008-11-12     이민재 기자

“없는 물건 팔고 주문 취소시키면서 환불 처리마저 제대로 하지 않아 소비자 피를 말리네요"

서울시 방배동의 박모씨는 지난달 21일 옥션에서 1만2000원에 의류를 구입했다. 그러나 판매자로부터 제품이 품절됐으니 환불을 하거나 다른 제품을 선택하라는 연락이 왔다.

박씨는 환불을 결정하고 옥션에 전화해 계좌번호와 이름을 알려주며 통장으로 입금해달라고 요청했다.

며칠 후 사이트에서 환불이 완료된 것을 확인한 박씨는 통장의 거래내역을 봤지만 입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의아하게 여긴 박씨가 고객센터에 전화해 환불에대해 문의하자 상담원은 통장사본을 보내면 확인 후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요구대로 통장사본을 보냈지만 다시 감감무소식이었다.  박씨가 다시 고객센터에 메일을 보내니 다음날 정상적으로 환불이 이루어졌으니 다시 한 번 확인해보라는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 

박씨가 다시 고객센터에  “보내준 통장사본을 보기나 한거냐”며 따져 묻자 상담원은 죄송하다며 다시 확인하고 연락 주겠다고 했다.

며칠 뒤 옥션은 박씨가 실수로 계좌번호를 잘못 가르쳐줬기 때문에 다른 계좌로 입금이 이루어져 환불이 완료됐다고 통보했다.

박씨는 “예금주가 다른데 확인도 안하고 환불을 해줬냐”며 따져 묻자 "계좌번호만 있으면 입금처리가 되니  은행에서 직접 처리하라"며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박씨가 은행을 찾아가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먼저 옥션에서 취소 처리를 해야만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박씨는 옥션에 재차 전화해 취소 처리를 요청했지만 옥션은 잘못 입금된 계좌가 다른 회사의 통장이라며 그회사로  직접 전화해 해결하라며 어떠한 협조도 거부했다.

박씨가 “입금자가 옥션으로 돼있는데 당연히 옥션측에서 해결해 줘야 되는 거 아니냐”며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옥션은 소비자의 과실이라며 끝까지 책임을 회피했다.

박씨는 “환불할 때 예금주명과 계좌번호가 일치하는지 확인도 안하고 일을 처리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 없는 물건 팔아 주문 취소시키면서 환불하는데도 이리 애를 먹이는 옥션의 태도가 너무 괘씸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옥션관계자는 “고객에게 통장사본을 요청했고, 확인 후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