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경기 IMF와 같은 '마이너스 시대' 돌입

2008-11-14     뉴스관리자

지방 경기의 둔화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생산활동은 급감하고 있는데다 물가는 전국 평균을 웃돌고 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의 지방경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서울을 제외한 지방의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작년 동기에 비해 1.1% 감소했다.

1분기 6.3%에서 2분기 3.0%로 증가율이 급감하다 결국 감소세로 돌아섰다. 부문별로도 백화점(-1.3%)과 대형마트(-1.2%) 모두 마이너스를 보였다. 판매액지수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로 처음이다.

3분기 지방의 제조업 생산도 작년 동기 대비 5.9% 증가하면서 2분기(9.9%)에 비해 증가율이 급감했다. 작년 4분기(12.3%)와 올해 1분기(11.4%)까지 두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하다 2분기부터 급격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제조업업황 경기실사지수(BSI)는 1분기 84에서 2분기 83으로 낮아진 데 이어 3분기에는 74로 뚝 떨어졌고 10월에는 66까지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BSI가 100을 밑돌면 현재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3분기 건설업 지표도 일제히 악화됐다. 건축허가 면적은 작년 동기보다 12.9%, 건축착공면적은 25.5%, 건설수주액은 15.2% 각각 감소했다.

물가 불안은 전국 평균보다 더 심각하다. 3분기 지방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9%로 같은 기간 전국 평균(5.5%)을 웃돌았다. 10월에도 전국 소비자물가는 4.8%를 나타내면서 4%대 진입했지만 지방은 5.1%로 여전히 5%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은은 "지방경기는 제조업 생산 증가세가 둔화된데다 건설활동이 위축되고 서비스업황 부진도 심화되는 등 모든 부문에서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