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그룹 오너 지분가치,연초대비 '반쪽'
주가 급락 여파로 재벌그룹 총수들의 상장사 보유지분 가치가 대부분 '반쪽' 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전문 사이트인 재벌닷컴이 공정거래위원회 평가기준 50대 그룹의 총수 또는 최대주주들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지분 가치를 지난 14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연초대비 평균 47.2% 격감했다.
50대 그룹 총수들의 지분가치 총액은 지난 14일 종가 기준으로 13조6천851억원을 기록, 지난 1월2일의 25조9천183억원에 비해 12조2천332억원이나 감소했다.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인물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의원. 연초 주식부호 1위에 올랐던 정 의원은 현재 현대중공업 지분 10.8%를 보유하고 있는 데 지분가치는 연초 3조5천714억원에서 1조3천464억원으로 무려 62.3%나 격감했다.
정 의원의 맏형인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도 연초 2조8천886억원이던 보유주식 가치가 1조9천321억원으로 33%나 줄었다.
재계순위 3위인 LG그룹의 구본무 회장은 연초보다 지분가치가 34.8%나 감소한 8천54억원을 기록해 '1조원 클럽'에서 빠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우 연초 2천73억원이던 지분가치가 지난 14일에는 860억원으로 58.5%나 감소, 1천억원 밑으로 내려서기도 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지분가치는 연초대비 60.8%나 감소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61.6%,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64.8%,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72.6%나 줄었다.
특히 그동안 인수합병을 통해 사세 확장에 앞장 서 온 그룹 총수들의 지분가치 감소폭은 평균치를 훨씬 웃돌았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지분가치는 연초 1천331억원에서 419억원으로 68.5%나 급감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65.9%나 감소했다.
이밖에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73.7%나 급감했고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과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도 각각 61.1%와 71.2%씩 지분가치가 크게 감소했다.
반면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은 연초 1천101억원에서 1천247억원으로 13.3% 증가, 유일하게 지분가치가 상승했다. 이수영 동양제철화학 회장(-6.6%),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17.3%) 의 지분 감소폭도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준용 대림그룹 명예회장의 경우는 연초 6억8천만원이던 지분가치가 7천만원으로 무려 89.7%나 급감해 50대그룹 총수중 가장 많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