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점심값도 아끼자' 보온도시락 대인기

2008-11-21     뉴스관리자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점심값을 아끼려는 `도시락족(族)'이 크게 늘어나  보온도시락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

또 간편하게 도시락을 준비할 수 있게 해주는 삼각김밥 도구, 바나나 케이스 등 아이디어 상품도 인기다.

21일 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19일까지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보온도시락과 보온병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5.1%, 25.6% 증가했다.

일반 도시락 용품도 같은 기간 18.5%의 높은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마트에서도 이달 들어 19일까지 보온도시락과 보온병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8.0%, 12.9% 신장했으며, 일반 도시락.찬합의 경우에는 83.3%나 올랐다.

온라인 오픈마켓 옥션(www.auction.co.kr)에서는 주먹밥 모양틀, 김밥틀, 도시락 통 등 도시락 관련 제품이 11월 들어 하루평균 1천100여개씩 팔려나가고 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70% 가량 증가한 수치다.

특히 날씨가 급격히 추워진 지난 17일부터는 보온도시락이나 보온병 등 보온상품이 하루 평균 500여개씩 팔려나가고 있다. 작년 동기의 일일판매량에 비해 2배 수준이다.

이와 같은 보온병이나 도시락 용품들은 야외용품으로 분류돼 주로 나들이가 많은 봄이나 가을에 매출이 오르고 이맘 때에는 매출이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인데, 올해에는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업계는 전했다.

특히 보온도시락의 경우 중.고등학교 급식이 시작된 이래 사용하는 인구가 그리 많지 않은 상태였으나, 올 겨울부터 매출이 급증하면서 대중적인 아이템으로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옥션 리빙담당 유문숙 팀장은 "원래 가을이 지나고 겨울로 들어서면 도시락 상품의 판매량이 떨어지는데 올해는 경기 불황으로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도시락이 다시 인기를 끌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락의 인기와 함께 이색적이면서 사용하기 편리한 도시락 용품들도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삼각김밥틀, 김, 포장지로 구성된 `삼각김밥 만들기 세트'(1만800원)는 도시락싸기 초보들에게 유용한 아이템으로 하루에 200개 이상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최근 바나나를 아침으로 해결하는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바나나 전용 케이스도 등장했다. 뭉개지기 쉬운 바나나를 하나씩 보관할 수 있는 바나나케이스(1천500원)는 공기구멍이 있어 바나나의 에틸렌가스를 배출, 변색되지 않게 해준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