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요금50%절감 창업 광고.."아뿔싸~사기"
제주시 연동의 부모씨는 지난 해 7월, TV를 시청하던 중 한 케이블 채널에서 방송하는 블루칩 모바일 휴대폰 요금 절감기 창업광고를 접하게 됐다.
부씨는 단말기에 칩만 꽂으면 SK텔레콤.KTF.LG텔레콤등의 휴대폰 요금을 40~50% 절감시켜주는 제품이라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광고내용에 마음이 끌렸다.
창업을 결정하고 서울에 위치한 (주)바로연이라는 회사까지 직접 찾아가 대리점 계약을 하며 칩을 650만원에 구입하고 보증금 300만원을 지불했다.
이후 대리점 개설을 준비하며 칩을 직접 사용해보니 신호음이 울리는 도중이나 통화 중 다른 사람에게 전화가 연결되는 경우가 너무 많아 회사 측에 문의하자 알아본 후 답신을 주겠다며 기다리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그런 식으로 한 두 달간 문제해결을 질질 끌며 매번 거짓말만 늘어놨다.
답답한 마음에 부씨가 계약 당시 만났던 직원에게 계약금을 환불해달라고 요구하자 직원은 회사 측에 청구하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얼마 후부터는 퇴사했고 회사는 없어졌으니 더 이상 문의하지 말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직원의 말에 깜짝 놀란 부씨가 알아보니 회사 홈페이지도 폐쇄된 상태였다.
부씨는 인터넷을 통해 휴대폰 요금절감기 창업 관련 대리점 계약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피해자와 직접 통화해 해결책을 알아보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후 바로연이 한 정보통신업체의 통신망을 빌려 영업해왔다는 사실을 알게 돼 해당 업체에도 수차례 문의했지만 그회사와 아무런 연관이 없으니 괴롭히지 말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부씨는 “몇 십만원도 아니고 1000만원이나 지불하고 이렇게 감쪽같이 사기를 당하다니 답답해서 말이 안나온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여전히 케이블 방송에서는 타사의 휴대폰 요금절감기 창업광고를 버젓이 내보내고 있다. 과장광고로 계약을 권유하고 있어 다른 피해자들이 늘어날까 걱정”이라며 우려했다.
이에 대해 부씨에게 계약을 권유한 바로연 직원은 “회사가 없어져 몇 달간 밀린 월급도 받지 못했다. 업주를 찾게 되면 연락해 달라”며 오히려 자신도 피해자라고 알렸다.
통신망을 제공했던 업체 측 관계자도 “서버만 빌려줬을 뿐 회원모집, 계약금 관계는 전혀 아는 바 없다. 바로연 사업자들이 우리 쪽에 항의하는 사례가 많아 업무에 큰 방해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