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신혼가구로 신혼생활 망쳤는데 '나는 몰라요'"
"신혼가구 잘못사서 신혼생활이 엉망이 됐는데 업체측은 배째라 버티고 있어 속이 터집니다"
수원시 곡반정동의 권모씨는 지난 10월 수원에 있는 S가구백화점에서 115만원 가량에 혼수용 가구를 구입했다. 권씨는 업체의 카탈로그를 보고 디자인과 색상이 마음에 들어 단번에 구입을 결정했다.
며칠 뒤 배송된 가구를 살펴본 권씨는 일부가구의 규격과 색상이 카탈로그상의 설명과 많이 달라 당황했다. 또한 배송기사들이 장판과 벽지에 흠집을 남겨 불쾌했다.
권씨는 업체에 제품의 상태를 전한 뒤 환불과 AS를 요구했다. 제품의 하자를 인정한 업체는 방문해 처리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며칠이 지나도록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
권씨가 가구 때문에 마음고생하고 있는 모습이 안스러웠는지 시어미니가 “내가 사용할테니 걱정말라”며 위로했다.
권씨는 업체에 재차 방문을 요구하며 환불받기로 한 가구를 제외하고 나머지 제품은 시댁에 배송해 달라고 요청했다. 가구업체는 "다음날 방문하겠다"고 약속한 뒤 "배송은 해줄 수 없지만 배송업체에 문의해 배송료는 알아봐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다음날 역시 아무런 연락이 없어 화가 난 권씨는 거세게 항의했고 담당자는 "조금 전 전화했는데 응답이 없었다. 당일은 방문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업체는 주말방문을 요청하는 권씨의 요구마저 묵살하며 “타지역 배송까지 책임질 필요가 있냐”고 입장을 바꿨다. 흠집 난 벽지와 장판의 보상에 대해서도 결국 나 몰라라 했다.
권씨는 “하자있는 제품을 판매하고 소비자를 마냥 기다리게 만들고 있다”며 “약속을 해도 지키지 못하면서 매번 안일한 태도로 미루기만 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문제가 있는 부분은 교환을 약속했으나 배송시간이 맞지 않아 해주지 못했다”라며 “타지역 배송에 대해서는 책임질 의무가 없다”라고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