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타이어가'쫙쫙' 갈라져..시한폭탄"

"차체 흔들~휘청~목숨 위협"..넥센 "뭐가 문제야~"

2008-11-25     이경환기자

"타이어가 찢어져 차가 쏠려 운전이 어려워도 모두 소비자 과실이라고 주장하니 갑갑합니다.  운전자가 제 차 타이어를 일부러 찢거나 펑크를 낼리가 만무한 데도  무조건 소비자 잘못이라고 주장합니다"


자동차 운전자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사고 가운데 하나가 타이어 파열이다. 가족과 함께 고속도로를 주행하다가 타이어가 갑자기 파열해 참사를 당하는 사고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새 차를 구입했을 때 대다수 운전자들은 타이어에 거의 신경을 안 쓴다. 새 차에는 새 타이어가 달려 있기 때문에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구입한지 얼마 안 된 새 차 타이어가 쫙쫙 찢어지거나 한쪽으로 쏠려서 하마터면 큰 사고를 당할 뻔 했다는 소비자 불만이 늘고 있다. 시동을 걸기조차 무서운 데도 제조업체들은 "그냥 타라"는 무책임한 배짱으로 일관한다는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중고 타이어는 값이 싼 만큼 위험도가 높아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례1=경기도 여주군 여주읍에 살고 있는 박모씨는 지난 5월께 쌍용자동차에서 생산, 판매하고 있는 액티언 차량을 구입했다.

별 다른 문제 없이 차량을 이용해 오던 박씨는 지난 9월께 타이어 옆면이 칼로 그은 듯한 흔적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박씨는 계속해서 차량을 이용했고, 이후 같은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 돼 쌍용자동차 서비스 센터를 찾았다.

센터 직원은 박씨에게 자신들도 처음 접한 문제라며 타이어 대리점에 가면 무상수리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무상수리를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쌍용차 직원의 말과는 달리 넥센타이어 대리점 직원은 '공임이 안나온다'는 이유로 수리를 거부했다. 다른 대리점들 역시 서울 지역 대리점으로 박씨를 떠넘기기 급급했다.

서울까지 간 박씨에게 대리점 직원은 사는 지역의 환경 때문이라며 무상수리를 거절했다.

박씨가 강하게 항의했지만 대리점측은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박씨는 "환경 탓이라면 여주에 있는 넥센타이어 장착 차량은 모두 같은  흔적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이번 건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차량을 점검해 본 결과 타이어 겉면에 상처가 난 것 뿐이지 제품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넥센타이어는 조금이라도 회사 측의 과실이 인정된다면 소비자의 입장에서 환불이나 교환을 해주고 있는데 이번 건은 그런 사안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운행한 기간은 5개월 뿐이지만 주행거리가 3만km에 육박하고 공사중인 곳을 많이 다녀 상처가 쉽게 발생한 것이다. 새 타이어라도 못등 뾰족한 장애물을 만나면 펑크가 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나 겉면에 난 상처일뿐 안전과는 관계가 없다. 제조 결함이라면 크랙이 세로가 아닌 타이어 원형을 따라 날수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씨의 불만이 본지에 접수된 이후 넥센타이어는 박씨의 차량에 장착 된 타이어를 모두 무상으로 교체해 줬다.




#사례2=서울에 사는 소비자 김모씨는 최근 유명 중고 타이어 가게에서 타이어 4개를 모두 교체했다가 아찔한 경험을 했다.

중고타이어라는 말에 조금은 걱정이 됐지만 1년은 안심하고 탈 수 있다는 업체 직원에 말에 김씨는 모두 14만원을 들여 4개를 모두 교체했다.

타이어 교체 직후 태백에 위치한 회사로 돌아가기 위해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도중 갑자기 차가 양쪽으로 흔들리는 것이었다.

다행히 60km 가량의 속도를 유지했던 만큼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으나 아찔한 순간이었다.

내려서 차량을 확인해 본 결과 방금 교체했던 타이어 중 한 쪽이 너덜너덜 찢어져 있었다.

어이가 없었던 김씨는 보험회사 직원을 불러 스페어타이어로 교체한 뒤 업체를 찾아가 항의했다.

거세게 항의하는 김씨에게 업체 측은 "당신들 깡패냐, 소비자 고발센터에 신고하라"는 등 황당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김씨는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타이어를 판매하고도 오히려 고객을 파렴치한으로 몰아세우는 업체측 응대에 화가 날 뿐"이라며 "함께 차에 타고 있던 친구도 그 때의 충격으로 지금까지 차를 타는 것을 겁내하는 등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자동차10년타기 임기상 대표는  "타이어는 작은 불량에도 자칫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데  문제가 생기면 '나 몰라라' 하는 기업들의 윤리 의식이 우선적으로 개선이 돼야 한다"면서 "운전자의 안전이 직결되는 만큼 문제가 생겼을 경우 안이한 대처로 일관하기 보다는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수정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