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환자, 2년 치료비 평균2천만원이상"
2008-11-23 뉴스관리자
서울대의대 외과 박재갑 교수와 국립암센터 최귀선 박사팀은 국내 한 대형병원의 대장암센터에서 대장암으로 치료받은 220명(평균나이 57세)을 2년간 추적해 3개월마다 인터뷰를 하는 방법으로 암 치료에 든 직접비용을 조사한 결과, 대장암 진단 후 1년간 평균 1천628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분석결과를 담은 논문은 대한대장항문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의료진에 따르면 220명의 대장암 환자 중 100명은 결장암, 120명은 직장암이었고, 환자의 병기는 1기 28명, 2기 66명, 3기 83명, 4기 43명으로 분류됐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20명(9.1%)은 조사 기간에 사망했다.
의료진은 대장암 환자의 지출비용을 파악하기 위해 인터뷰와 별도로 각 환자의 2년치 의료비 청구자료와 의무기록 등을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이 결과 대장암 환자는 진단 첫해 1인당 평균 1천628만원을 지출한 데 이어 2년째에도 평균 578만6천여원을 추가로 썼다.
결국 대장암 환자 1명이 2년간 병원치료에 평균 2천206만6천원을 들인 셈이다. 이는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시한 대장암 환자의 평균 대학병원 진료비 617만8천원(16.9일 입원)에 비해 3.5배가량 더 많이 소요된 수치다.
결장암보다 직장암 환자의 치료비용이 더 많이 들었는데 결장암은 첫해 1천345만원에서 2년째에 543만원이 든 반면 직장암은 첫해 1천863만원, 2년째에 606만원을 썼다.
직장암 환자의 직접비용이 더 든 것은 수술을 두 번 이상 한 경우가 36%, 3차례 이상이 8%나 될 정도로 초기 수술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대장암의 병기별 치료비를 보면 1기에는 첫해 9천551만원, 2년째 151만원의 비용이 소요됐지만 4기의 경우는 첫해 2천554만원, 2년째 1천402만원으로 소요비용이 급증했다.
그만큼 암의 조기진단 여부가 비용 지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반증한 것으로 의료진은 분석했다.
서울대의대 박재갑 교수는 "대장암이 느는 가장 큰 이유는 육류와 고칼로리 음식의 과도한 섭취, 고지방 식사, 섬유질 섭취 부족, 흡연과 과음 등"이라며 "나쁜 식생활 습관을 바꾸고 30분 정도 활발하게 걷는 등 중등도의 신체활동을 주 5일 이상 해야 대장암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장암은 암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암 덩어리가 커지면 복통, 복부팽만, 소화불량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요즘은 치료기술이 발전해 간이나 폐까지 전이된 상태에서도 치료할 수 있고, 항문 가까이 생긴 암도 항문을 보존하면서 수술할 수 있는 만큼 두려워하기보다는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는 게 중요하다"고 권고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