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도기의 세균 오염 지폐보다도 100배나 더 심각

2008-11-24     송숙현 기자

면도기의 세균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한국소비자원 해외소비자정보에 따르면 대만 소기회(消基會:中華民國消費者文教基金會의 약칭)가 사용한 적이 있는 면도기 10개를 무작위로 추출하여 검사한 결과, 수동면도기의 살아있는 세균 균락(菌落)수가 무려 1억개에 달하고,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지폐보다 100배나 더럽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만소기회는 면도기를 사용하는 소비자가 면도기를 사용한 후 청결히 세척하지 않고, 습한 욕실에 보관한 결과라고 언급했다.

 

대만소기회는 추출하여 검사한 면도기의 사용기간은 2개월에서 14년으로 다양하고, 면도기에 자생하는 세균수는 면도기의 사용년도 및 면도날 교체횟수와는 상관관계가 크지 않으며, 오히려 면도날의 세척방법 및 평상시 보관장소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라고 밝혔다.

 

자동면도기보다 수동면도기에서 살아있는 세균수가 더욱 많이 검출됐으며, 이는 수동면도기를 사용 후 소비자가 습관적으로 욕실에 보관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한 습한 욕실은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쩡씽롱(曾興隆) 쑤티엔(書田)병원 부원장은 면도기 사용 후 면도날 사이에 수염찌꺼기, 표피세포및 피지가 남기 쉬운데, 일반적으로 수동면도기 사용자는 면도후 면도기를 물로 세척하여 보관하는 반면, 자동면도기 사용자의 대부분은 면도기 전용 세정제를 이용하여 세척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 외에도 자동면도기의 높은 가격은 면도기 사용자로 하여금 면도기 관리에 더욱 더 주의를 기울이게 하며, 이러한 관리상의 차이는 수동면도기와 자동면도기의 살아있는 세균수의 차이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쩡씽롱 부원장은 면도기는 피부에 직접 닿는 물건으로서 청결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평상시 면도기 청결을 소홀히하다가 면도기 사용부주의로 상처가 났을 때, 면도날 위의 세균으로 인해 모낭염(毛囊炎)에 걸릴 수도 있으며, 심하면 봉와직염(蜂窩織炎)에까지 감염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떤 면도기든지 매일 청결하게 세척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용한 면도기는 약 섭씨 16도의 온수를 이용해 면도날을 세정한 후 다시 소독수로 헹군후 보관하도록 했다. 만약 시간이 없다면, 솜에 순도 17%의 알코올을 적셔 깨끗히 면도날을 닦아주면 된다고 한다. 또한 면도기를 사용하지 않을 시에는 세균번식방지를 위해, 통풍이 잘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도록 권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