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너마저~..일부 공장 주말특근 중단

2008-11-25     이경환 기자

세계 자동차 경기침체로 각국의 감산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GM대우 르노삼성 쌍용차등에 이어 현대차도 수요 감소로 인한 생산량 조절 차원에서 주말 특근을 중단해 국내 차업계도 감산 바람이 본격화되고 있다.

GM, 크라이슬러, 포드 등 미국 빅 3업체가 유동성 부족 사태에 처했고 일본 도요타도 올해 4-9월 사이에 이미 일본내 계약직 20%를 감원하는 등 글로벌 메이커들이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미 쌍용차, GM대우, 르노삼성이 각각 유급휴업, 공장 가동 중단, 희망퇴직 검토 등 감산을 위한 조치에 들어갔다.

세계 5위 메이커인 현대기아차의 경우 북미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4분기 생산량을 1만5천대 줄이기로 한데 이어 국내 일부 공장에서 주말 특근을 중단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산타페와 베라크루즈를 생산하는 울산 2공장과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생산하는 울산 4공장이 지난 22~23일 주말 특근을 하지 않았다.

현대차의 주말 특근은 토요일 오후 5시 출근해 일요일 오전 8시까지 근무하는 형태로 실시돼 왔다.

울산 2공장은 이 같은 주말 특근을 통해 하루 2개 차종 생산량을 합쳐 모두 770대를, 4공장은 620대를 생산해왔다.

현대차는 평상시 2, 4공장의 경우 매월 휴일 특근이 이뤄져왔지만 수출과 내수 판매시장이 위축되면서 일단 주말 특근을 중단하기로 했고 공휴일 특근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현대차 2,4 공장은 다음달 말까지 주말 특근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베르나와 클릭을 생산하는 울산 1공장과 아반떼HD와 i30를 만드는 울산 3공장의 경우 아직 소형차에 대한 수요가 유지되고 있어 아직까지 별다른 감산계획없이 특근을 계속하고 있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북미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4분기 생산량을 1만5천대 줄이기로 함에 따라 지난달 24일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금요일과 연휴 등의 시기에 부분적으로 생산 중단이 이뤄지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최근 수요가 줄어 생산량 조절 차원에서 주말 특근을 중단했지만 주중 정규 시간 근무가 없어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감산이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기아차의 감산 혹은 특근 중단 계획에 대해 "정해진 바 없으면 국내 공장의 경우 특근은 계획대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르노삼성은 최근 프랑스 르노그룹이 본사 차원에서 4천명 감원 작업에 돌입하면서 전 세계 계열사에 자체적인 인력 조정 검토를 지시하자 800여명 관리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 방안 검토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생산량 조절을 위해 일시적인 공장 가동 등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GM대우는 다음달 22일부터 근무일 기준으로 8일간 부평과 군산, 창원 등 모든 공장이 일시에 가동을 중단한다.

내수 판매는 물론 북미시장 수출량 등이 줄고 재고가 쌓여가자 생산라인을 멈춰 재고량을 해소하는 방안을 세운 것이다.

또한 토스카와 윈스톰 등 판매량이 줄고 있는 중형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부평1공장의 경우, 가동 중단 시기를 앞당겨 다음달 초부터 한달 내내 생산라인을 멈추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

GM대우는 자동차 판매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내년 1∼2월, 최악의 경우 3월까지도 일부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마저 고려하고 있어 가동이 장기화될 경우 인력 감원 가능성이 큰 것으로 자동차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GM대우는 이와함께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취소하고 내년에도 뽑지 않기로 했다.

실적 부진으로 인해 최근 수년간 매각설에 시달려온 쌍용차는 생산 직원 전환 배치를 실시키로 노사간 합의를 마치고 유급 휴업을 실시키로 했다.

아울러 다음달 일정 기간에 걸쳐 생산라인 직원들에게 임금 70%를 지급하고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을 놓고 노조측과 협의를 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도 일반직 장기 근속자에게 최고 연봉 100% 지급 조건을 제시하며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