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식품' 대표가 피자? 햄버거?

2006-12-07     김경숙 소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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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스트푸드의 해악이 널리 알려지면서 햄버거를 기피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동안 많은 학자들의 연구와 언론의 홍보 덕분에 비만의 주범이며 건강의 적이라는 인식이 확고히 자리잡은듯 싶다.

    그러나 햄버거에 대해서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면서도 의외로 피자에 대해서는 관대한 것 같다. 가족의 단란함이 피자를 같이 먹는 것으로 표현되고, 중년의 발랄함이 피자맛을 얼마나 잘 소화해 내는지에 달려있는 것처럼 묘사되기도 한다.

    그러나 사실은 피자가 햄버거보다 몇 십배나 더 해로운 식품이다. 정크푸드의 대표주자는 햄버거가 아니라 피자가 돼야 맞다.

    우선 피자의 칼로리를 보자, 햄버거(230g)는 보통 1개에 500Kcal다. 그러나 피자는 1조각(150g)이 무려 404Kcal다. 피자 한조각을 먹으면 밥 1.3공기를 먹는 것과 같은 열량을 낸다.

    칼로리는 높고 양은 적으니 배부른 느낌을 가지려면 보통 2조각 이상을 먹는다. 피자 2조각으로 하루 총 필요 열량의 절반을 채우는 셈이다. 반면 햄버거는 양이 그런대로 포만감을 느끼게 해 2개 이상을 먹는 경우는 거의 없다.

    칼로리보다 더 가증스러운 건 피자의 산화지방. 피자를 가득 덮은 치즈는 지방 함량이 거의 50%인 지방덩어리다. 영양학에서 치즈가 단백질 식품이라고 배운 기억이 있지만 실상 지방의 함량이 단백질보다 높다. 치즈에 가장 많이 함유된 지방은 변질되기 가장 쉬운 영양소다. 산소와 결합해 금방 산화지방이 된다.

    산화지방은 몸속에서 혈관에 상처를 내고 심장에 부담을 주는 등 순환기계에 치명적인 해를 준다.혈액을 끈적끈적하게 죽상으로 만드는 데도 일조한다. 이런 지방이 산소와 결합할 때 열이 있으면 산화가 가속화된다.

    피자는 지방덩어리인 치즈를 가득 뒤집어 쓴채 뜨거운 열(오븐)속에서 1시간 이상 구어진다. 지방과 산소, 장시간 열이라는 가장 절묘한 조합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요즘 피자는 맛을 좋게 하기 위해서 치즈 함량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열량이 높아지고 해악은 더하는 셈이다.

    반면 햄버거는 그런대로 피자와 같은 산화지방의 염려는 적다. 물론 구운 고기 패드가 들어있지만 고기의 지방함량이 치즈보다는 높지 않다. 피자처럼 장시간 열에 노출돼 있지도 않다.

    소비자가 만든 신문 독자님들, 패스트푸드를 먹으려거든 차라리 햄버거를 드시라. 정크푸드의 대표는 햄버거가 아니고 피자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국 피자헛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뉴스커뮤니케이션스측은 "피자에 사용되는 모짜렐라 치즈의 지방 함량은 20%내외이고, 열에 의해 지방 산화가 촉진되나 치즈에 포함되어 있는 지방은 대부분 포화 지방이므로 오븐기에서 몇 분동안 가열한다고 해도 산화로 인한 지방산 변화가 이루어진다고 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또 "지방 산화보다는 트렌스 지방산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치즈에는 우유 지방으로서 반추동물(소)이 천연적으로 가지고 있는 수준"이라며 "따라서 피자에 들어 있는 지방의 산화로 인한 유해 식품 거론은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