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잡는' 임대아파트..보증금'꿀꺽'"
2008-11-28 이경환기자
지난 2006년 11월께 강원도 원주시 태장동의 임대아파트에 입주한 박모씨.
입주 당시 회사 직원은 박씨에게 임대보증보험에 가입돼 있어 언제든지 계약해지가 가능하다는 장점에 대해 집중 홍보했다. 전세자금을 모을 때까지 임시로 거주키로 한 박씨는 임대보증금 5900만원을 들여 입주했다.
이후 1년7개월 간 거주해온 박씨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지난 6월께 계약해지를요청하고 임대보증금 상환 시점에 대해 문의했다. 담당자는 늦어도 3~4개월안에 상환 해준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4개월여가 지나도 임대보증금은 상환되지 않았고 당황한 박씨는 내용증명을 보냄과 동시에 관리사무실을 찾아 보증금 상환을 요청했다.
담당직원은 "올해는 어렵다, 언제 줄 수 있을지도 약속할 수 없다"는 무책임하고 황당한 답변을 했다.
화가 난 박씨가 거세게 항의하자 직원은 "소송을 하거나 본사 담당자에게 따지라"는 말만 반복했다.
수차례에 걸친 통화 시도 끝에 연결 된 본사 담당자 역시 "자금사정이 좋지 않다"는 말만 반복했다.
현재 박씨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입주민들은 대략적으로 90여명. 평균 4000여만원의 임대보증금을 추산해 보면 피해금액은 36억원에 달하고 있다.
박씨는 "이 문제로 소송까지 간 입주민도 있지만 승소를 하더라도 금광건업 측이 이의신청을 제기해 시간을 끌어 입주민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금광건업은 입주민들에게는 자금사정이 좋지 않다고 돈을 돌려주지 않으면서 다른 곳에 또 다른 분양사업을 추진하고 곳곳에서 광고영업까지 벌이고 있다 "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금광건업의 이 같은 영업행태가 다른 지역에서도 벌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민들의 피를 빨아 먹는 금광건업의 불법 영업행위가 하루 빨리 뿌리 뽑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금강건업 관계자는 "임대보증금을 아직까지 돌려주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회사 측 역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자금사정이 너무 어려운 만큼 대안을 찾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