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안 했는데 '고리' 뜯는 NHN 한게임 'R2'
계정 끝났어도 멋대로 돈 빼가고... 네이버 브랜드 '먹칠'
2006-12-08 최영숙 기자
특히 지난 10월 26일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R2'게임의 경우 이용자가 폭증하고 있지만 민원 처리가 지연되는 것은 물론 계정을 사용하지 않는데도 돈을 계속 빼가는 일이 빈발하고 있다. R2의 순간 동시접속자수는 5만명에 달한다.
김기수(27ㆍ경기 오산시)씨는 지난달 30일 한게임에서 'R2'게임 계정 한 달분을 결제했다. 하루 정도 이용하였으나 생각했던 것과 달라 해지 요청을 하려고 고객센터에 전화를 했다.
하루종일 전화를 했지만 연결되지 않았고, 사이트내에 1:1문의를 신청해도 연락이 없었다.
김씨는 "전화는 왜 안받는건지, 1:1 문의는 왜 소식이 없냐"며 7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불만을 털어놨다.
김상진(34ㆍ전남 목포시)씨는 'R2'게임 계정을 지난달 4일부터 한 달간 신청했다. 그리고 이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3일 오전 한게임으로부터 2만원을 결제했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자신도 모르게 자동으로 통장에서 돈이 빠져 나간 것이다. 바로 고객센터에 전화를 했지만 하루종일 연결되지 않았다.
김씨는 곧바로 게임 사이트에 '1:1문의'로 결제취소를 요청했다. 다음날(4일) 확인해 봤지만 결제는 취소되지 않았다.
김씨는 "자동결제를 신청한 적이 없는데 어떻게 자동결제가 될 수 있느냐"며, "게임에 한 번도 안들어 가 보고 2만원을 뜯겼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한게임 고객센터 김대영 상담원은 "한게임 고객센터에서는 'R2'와 관련된 상담은 처리해 줄 수 없다"며, "R2사이트 내의 1:1문의를 이용하거나 1588-3860을 이용해야만 된다"고 말했다. 또 "고객센터에 걸려오는 전화량이 많아 전화통화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알려준 번호로 통화를 시도해 보았지만 게임정보에 대한 자동안내 멘트만 나올 뿐 상담원과는연결되지 않았다. R2사이트 1:1문의란에 해당 제보 내용을 올리고 나서야 어렵게 연락이 되었다.
R2 고객센터 이규원 파트장은 "현재 상담 인력 부족으로 콜센터 연결과 1:1문의에 대한 답변이 늦어지고 있으나 인원 충원을 해서 개선해 나가겠다"며 "환불처리의 경우 접수일로부터 길게는 2일에서 3일정도가 소요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사용하지 않은 계정은 고객이 요청할 경우 환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