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와바라의 카메라에에 잡힌 '물통 아낙네들'
2008-12-04 이정선기자
(구와바라 시세이의 '물통을 이고 언덕을 오르내리는 아낙네들, 부산, 1965'.)
구와바라 시세이(桑原史成.72)는 대학 1학년 때 완도 출신의 한국인 학생과 좁은 자취방에서 뒹굴며 한국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1964년 화보 잡지의 특파원으로 한국에 와 4개월동안 체류하면서 농어촌의 궁핍한 삶과 일제 강점기의 잔재 등을 사진으로 찍은 뒤 40여년간 한국을 수십차례 방문해 10만여컷의 방대한 사진을 찍었다.
1965년에는 체류비를 마련하기 위해 일본에서 갖고 온 필름을 팔았다가 관세법 위반으로 강제 출국되기도 했다.
구와바라의 한국 사진 작업을 총결산하는 사진집이 '내가 바라본 격동의 한국, 구와바라 시세이 한국사진전집'(296쪽.5만원)이라는 이름으로 출간됐다.
한미사진미술관은 13일부터 내년 2월21일까지 구와바라의 개인전을 연다. 격동의 시기에 그의 렌즈에 포착된 서울 변두리와 농어촌의 모습, 북한 사진 등이 전시된다. 전시문의 (02)418-1315. (사진= 연합뉴스.한미사진미술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