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흉악범 여자 잡았다.."이혼.돈이 웬수"

2008-12-07     뉴스관리자
경남 진해지역에서 최근 야간에 부녀자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러 상해를 가하는 이른바 '묻지마 범행'을 저지른 40대 여성이 부산서 검거됐다.

   경남 진해경찰서는 7일 부녀자들에게 흉기로 상해를 가한 혐의(살인 미수)를 받아오던 고모(47.무직.주거부정) 씨가 부산 사하경찰서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고 씨는 6일 오후 8시께 부산시 하단동 모 신발가게에서 신발을 구입하던중 신발끈을 묶어주던 여주인의 머리를 미리 소지한 흉기로 내리친 뒤 달아나다 고함소리를 듣고 뒤쫓은 인근 주민들에게 현장에서 붙잡혔다.

   진해경찰은 붙잡힌 고 씨의 범행이 최근 진해지역에서 발생한 묻지마식 범행수법과 비숫한 점을 중시해 부산 사하경찰서로 출동해 고 씨를 추궁한 끝에 범행 사실을 확인했다.

   고 씨는 지난 8월 29일 오후 9시20분께 진해시 이동 앞 도로에서 쓰레기를 버리고 있던 송모(50.여)씨에게 접근해 "오늘 쓰레기를 버리는 날이냐"며 물은뒤 송씨가 투덜댄다는 이유로 미리 소지하고 있던 흉기로 송 씨의 우측 옆구리를 찔러 4주간의 상해를 입혔다.

   이어 고 씨는 9월3일 오후 10시30분께 진해시 석동 우림필유아파트 뒷길에서 귀가하던 권모(18.고교 2년) 양에게 접근해 "롯데마트 가는 길이 어디냐"고 물은 뒤 아무런 이유없이 소지하고 있던 흉기로 권양의 좌측 옆구리를 찔러 4주간의 상해를 가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묻지마' 흉기범행이 발생한 뒤 피해자들을 상대로 몽타주를 제작해 수사인력을 총동원해 탐문수사를 벌였으며 시내 통.반장 등과 긴급간담회 등을 갖기도 했지만 허사였고 지역에서 흉흉한 괴담까지 확산되는 등 시민들이 불안에 떨기도 했었다.

   경찰은 "고 씨가 지난 99년 이혼한 뒤 혼자 살아오다 채무관계로 돈을 받지 못하면서 피해망상증에 사로 잡히는 등 정신질환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며 "어쨌든 지역 내에서 부녀자들이 밤에 나서기 조차 무서웠던 묻지마 범행이 해결돼 다행스럽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