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도난사고 속수무책"

"직원조차'도난 다반사'…CCTV는 전시용..화면 엉망"

2008-12-10     김미경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미경기자] 롯데백화점의 보안관리시스템이 허술해 도난을 당해도 속수무책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도난 사건이 매장 직원들이 공공연하게 인정할 정도로 빈발하고 있는 데도 CCTV 시스템은 전시용에 불과하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부산 부암동의 이모씨는 지난 2일 부산 롯데백화점의 의류 매장에서 가방을 분실했다. 거울 바로 옆 소파에 둔 가방이 옷을 입는 잠깐 사이에 사라져버린 것.

이미 한번 입어 본 상품이고 구입을 결정한 뒤 재방문한 터여서  의복 착용시간은 고작 2~3분에 불과했다.

더욱이 가방을 둔 곳이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위치라 도난을 당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매장 앞에 서 있던 목격자가 “어떤 여자가 가방을 들고 가더라”며 도주한 방향을 알려줘서 뛰어가 봤지만 허사였다.

“금방 가져 갔다”는 목격자의 말에 CCTV를 보면 찾을 수 있겠다고 생각해 지하에 있는 보안관리센터로 달려갔다. 그러나 실망스럽게도 CCTV가 비춰지는 곳이 얼마 되지 않았고, 화면 상태도 좋지 못했다. 목격자가 말한 도주 방향은 아예 CCTV조차  설치돼 있지 않았다.

나중에 보안관리센터로 온 매장 직원은 “매장 내 옷이 자주 없어져 CCTV를 설치해야한다고 제안한 한 적이 있다”고 했다. 

 

 이씨는 "평소 도둑이 우글거린다는 사실을 매장 직원이 인정한 셈"이라며 “점원의 안내를 받으며 옷을 착용했다. 옷을 입는 동안 점원은 도난사고가 비일비재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도난사고에 주의하라는 말 한마디 없었다”고 불만을 표했다.

이어 “항상 고객으로부터 신뢰받는 백화점이 되겠다고 외치는 롯데가 근무하는 점원에 대한 교육도 없고 CCTV 하나 변변하게 설치하지 않고 있다. 고급 상품을 팔면서도  고객을 위한 보호는 너무 소홀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매장 직원의 '도난 빈발' 언급으로 미뤄 볼 때 부산 뿐 아니라 고객이 더 많이 몰리는 서울등의 점포에서는 도둑질 피해자가 더 많을 것 아니냐 "며 "물건 파는 데만 골몰하지 말고 CCTV라도 제대로 설치하면 좋겠다"며 보안 대책 강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매장별로 CCTV를 설치하는 것은 시스템상 제한 사항이 많다. 취약지역에 대해 CCTV를 설치하는 것은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원이 주의사항을 안내할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하고 분실사고가 최대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롯데백화점 매장에서 고객들이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고 있다.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음.(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