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빵소녀논란 "경찰 수사결과 무시하나?"
9월에서 10월까지 당시 세 편으로 나뉘어 방송된 '찐빵파는 소녀‘편은 강원 홍천의 한 휴게소에서 온 몸에 멍이 든 채 찐빵을 팔던 소녀가 스스로 자해임을 주장하며 제작진의 도움을 완강히 거부했었다. 하지만 병원에 입원한지 한 달이 돼 입을 연 소녀는 믿기 어려울 사실을 털어놨다.
소녀는 단지 찐빵을 팔지 못했다는 이유로 주인 가족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당해왔다는 것. 실제로 여자의 몸 곳곳에는 칼로 베인 상처들까지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남편(44)과 딸(14) 등과 함께 휴게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37.여) 씨는 A 양이 찾아온 손님에게 찐빵을 팔지 못하거나, 자신의 기분이 좋지 않으면 그녀에게 가차 없이 폭력을 행사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한겨울 영하의 날씨에도 방한복조차 제공하지 않고 밖에서 빵을 팔도록 했으며, 아예 밥을 굶겨 A 양은 음식물 쓰레기를 주워 먹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휴게소 주인가족은 계속해 소녀가 스스로 자해를 한 것이라고 거짓 주장으로 일관했다. 결국 수사는 난항을 거듭하고 수사 기간까지 길어졌다. 경찰수사가 시작된 지 한 달 만에 진실의 결과가 밝혀졌다.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은 경찰의 수사가 시작된 이후 소녀의 몸에도 더 이상 상처가 생기지 않았다. 서서히 아물기 시작하는 상처처럼 소녀에게도 희망이 싹트기 시작했다.
수사기간 내내 소녀의 자해를 주장하던 주인은 상습적으로 구타를 가하고 심지어 도망치지 못하도록 감금까지 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원린수형사문제연구소 원린수 소장은 12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찐빵파는 소녀’의 내용은 조작됐다”며 “이 여성의 몸에 난 상처는 100% 자해에 의해 생긴 것인데 거짓말을 하고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 소장은 “경찰과 검찰의 잘못된 수사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다”며 “(찐빵소녀를 때린 것으로 알려진) 가게주인이 찾아와 도움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원 소장의 주장에 대해 ‘긴급출동 SOS’ 제작진은 “말도 안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 관계자는 “만약 조작이라면 ‘찐빵소녀’를 구타해 구속된 휴게소 사장 부인에 대한 경찰, 검찰 조사는 잘못됐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